블로그 도용과 기타 잡담

블로그 도용

지난 달에 기사를 쓰다가, 제기동 평양냉면집 전화번호를 찾으려고 검색을 했다. 어떤 블로그가 나왔는데, 어디에서 많이 본 글이네…하는 생각이 들어서 봤더니 내가 쓴 것이었다-_-;;; 어떤 분께서 내 어설픈 글을 너무 좋아하셨는지 그대로 끌어서 자기 블로그에 모셔놓은 것…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니면 내가 찾아내지 못한 건지 여태껏 내 블로그의 글이나 사진이 다른 곳에서 도용된 걸 본 적이 없었고 그래서 기분이 좀 묘했다. 내 새끼를 누가 복제해서 비루한 옷을 입혀 키우고 있는 걸 우연히 본 기분이랄까? 글이며 사진이며, 아무래도 주인이 아껴주지 맘대로 퍼간 사람이 아껴주는 건 아닐테니까.

뭐 그렇다고 ‘와 모두 와서 보세요 내 블로그를 도용한 놈이 있어!!!’ 라고 난리 법석을 떨려는 건 아니고, 그냥 좀 웃기니까 같이 웃을까요? 라고 주변 사람들을 좀 끌어 모으고 싶은 기분이라서 글을 쓴다. 사실 이것도 발견한지는 한참 되었는데 그렇게 깊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진다면 모르겠지만, 솔직히 내가 여기에 올리는 글을 다른 곳에 가져가서 쓸 데가 있나? 아니면 그걸 가져갔을때 보는 사람들이 ‘아 정말 얘가 쓴거구나’라고 할만한 게 있나? 뭐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고 가져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타 잡담

1. 일이 잘 안 된다. 아니, 일은 되는데 이게 잘 되는 건지 모른다. 어째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자꾸 강해진다. 뭐지?

 by bluexmas | 2010/05/14 01:45 | Life | 트랙백 | 덧글(26)

 Commented by Bonnie at 2010/05/14 01:53 

생똥맞지만 며칠전에 동생한테 머리하러 갔다가 에스콰이어에 실린 bluexmas님 글 잼있게 읽었어요 흐 출판된 글에서 읽는게 더 좋은 1인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0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계세요? 동생되시는 분이 헤어드레서신가봐요. 지면에 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at 2010/05/14 02: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1

아, 들여다보니 그냥 블로그를 막 만드는데 아무데서나 긁어오는 것 같던데요. 아저씨 블로그인듯.

 Commented by Cloud at 2010/05/14 02:24 

다른 블로그 서비스로 스크랩해가는 기능이 없어서 그냥 긁어 가신걸까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1

아니 뭐 스크랩도 솔직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긁어가는지는 참 잘 모르겠네요;;;(싸이월드의 ‘퍼가요~’ 만큼 지겨운게 없잖아요;;;)

 Commented by JuNe at 2010/05/14 03:17 

퍼왔다는 말도 없이 그냥 그대로 긁어올린 포스팅에 그사람 지인이 “여기 괜찮겠다? 가격은 얼마야?”라는 댓글을 달았는데 답글로 “몰라 나 안가봤어”라고 달린거보고 그냥 웃겼어요.

남이 해먹은 음식 퍼올려놓고 누가 맛있겠네요 레시피 감사하게 쓸께요~ 하고 댓글단 것에 네 맛있게 해드세요^^ 라고 답변달았던 사람은 11살짜리라던가…

어느 분은 간 곳마다 사진 분위기가 다르던데 그게 아무 말도 없이 그냥 퍼다가 쓴거라지요. 나중에 말나오니까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하는 분위기던데 그냥 이래저래 세상 참 재미있구나~ 할까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2

아 그 분 저도 알아요. “협찬”이라고 하지만 그냥 긁어간거라고… 크크.

 Commented by mako at 2010/05/14 04:40 

예아~ EE! 도용인을 밟아주러가자~!! 근황글을 보면 묘하게 삐걱대시는 것 같지만 전 어쨌거나 당신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2

원래 사는 건 그냥 삐걱대는 거죠.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습니다. mako님도 잘 지내시길.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10/05/14 08:18 

뭐.. 도용은 글 잘쓰는 사람의 숙명일려나요….

전 졸필이라.. 그럴일이 없….ㅠㅠ;;;

에전에 대화방에서 대화명 도용당하적은 있….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2

대화명 도용하는 것도 좀 웃기기는 하네요. 요즘 같은 시대에 그것도 다른 사람을 사칭하는 행위 비슷한거잖아요 결국은…

 Commented at 2010/05/14 08: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3

아시겠지만 이게 잘 써지면 기분 좋고 안 써지면 완전히 바닥에서 지구 중심부로 파들어가고… 그게 은근히 어려운데요?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10/05/14 10:11 

저도 글을 잘 못써서 그런 일은 없는듯 하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3

아이고;;; 사바욘님은 레시피 도용의 걱정을 하셔야 되는 건 아닌지요;;;

 Commented by maronie at 2010/05/14 12:26 

저도 가끔 제 글이 다른 블로그에 도용된 걸 볼때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5

앗 그렇군요. 저는 사실 한 번도 제대로 점검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그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10/05/14 15:24 

시대의 특징인가봅니다. 뭐라 하면 되레 성을 낼지도 모릅니다. 보통 그렇더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6

네 그렇죠… 고등학교때 책 없다고 다른 반에서 쉬는 시간에 눈에 보이는 대로 남의 책을 집어가고는 돌려주지 않죠.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으면 되려 @랄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별 다를바없겠죠.

 Commented by ra at 2010/05/14 23:57 

낄낄낄. 그 사람 100억은 아직 못 모았나봐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6

남의 블로그 글 긁어가는 인간이 1억은 모으겠어요;;;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0/05/15 09:48 

출처나 표시도 해두지 않고 그대로 끌어갔다면 조금은 괘씸하셨을 건데

그래도 이렇게 시대의 아이러니를 잔잔히 읍조리시는 마스님을 보니…

웹포스팅의 스승으로 삼겠나이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6

솔직히 성내기도 귀찮습니다;;; 내려달라고 글 남겼는데 블로그 버려진 것 같더라구요.

 Commented by momo at 2010/05/16 20:01 

이런거때문에 사진에 많이들 출처 넣고 하시던데,,, 암튼, 별로네요… 저같으면 한달동안 제 글 그냥 퍼와서 미안하다는 공개사과를 올리라구 하겠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22 22:36

사진에 워터마크 찍는 것도 저는 별로 의미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가운데에 찍고 그러면 피사체가잘 보이지도 않으니까요. 그냥 그러려니 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