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건물

우리나라 현실에서 땅을 놀리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그렇다고 저런 건물을 떡허니 올리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는 것 아닌가. 대단한 경치는 아니어도 내다보면 조금은 트인 느낌이 좋았었는데, 저 건물이 들어서니 가슴이 꽉 막혀버린다. 건축하는 사람도 많고 하려는 사람도 많고, 다들 무엇인가 있어 보이는 것 같은 “작품”들을 하고 있지만 그게 사실 따지고 보면 보통 사람들의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물론 그 모든 것들이 건축하는 사람들의 책임은 아니겠지만, 땅에 벌어지는 폭력과 같은 저런 건물들은 과연 그 어떤 논리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 돈은 벌어야겠지. 자기 땅에 자기 맘대로 건물 올리겠다는데 내가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어쨌든, 답답한 것만은 사실이다. 좋은 걸 또 하나 잃은 기분이랄까.

 by bluexmas | 2010/05/09 16:31 | Architecture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5/09 22:41 

콘테이너박스를 옮겨다 놓은 줄 알았어요-_-;;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16 00:02

거의 그 수준이죠;;; 당황스러울 정도에요. 어떻게 건물을 저렇게…

 Commented at 2010/05/09 22: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16 00:03

파주, 한 번 가봐야 되는데 못 가보고 있네요. 건축은 중간을 지킨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언제부터 찾아주셨는지는 모르겠는데 덧글도 종종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10/05/10 00:13 

뭔가 중요한 것을 지키는 요새가 아닐까요. 그도 그렇지만 저는 저 아파트들이 더 답답하군요. 지방의 산자락마다 느닷없이 우뚝우뚝 서있는 장하디 장한 우리의 20여층 아파트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16 00:04

그런 것 같습니다. 높으신 분들이라도 오시는 건지도 모르지요. 아파트야 뭐… 생각 정리가 썩 잘 되는편은 아닙니다.

 Commented by Raye at 2010/05/10 20:37 

런던에 유명한 공연장 ‘아스토리아’도 땅주인이 무슨 아파트 시공사에 땅을 팔아서, 그 클럽 없애고 고층 아파트 짓는다더라구요. 사실.. 그 시내 중심가의 노른자위 땅에 고작해야 공연 한편에 10파운드 티켓파는 클럽 유지해서 뭐하겠어요. 제가 주인이어도 팔았겠지만..ㅋㅋ 랜드마크 같은데였고, 거기서 공연본 음악휀들 참 많을텐데 아쉽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16 00:05

그렇군요. 멋지게 클럽도 들어가는 아파트는 지을 수 없는걸까요. 제가 주인이었어도 팔았을 것 같기는 해요-_-;;;

 Commented by 루아 at 2010/05/13 13:11 

우리 전통 가옥의 멋은 조화의 멋~ 하고 개나 소나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현대 가옥은 요모양 요꼴이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16 00:05

크 업계 종사자로서 상당히 찔리는 소리에요. 사실 그래서 회의를 느끼는 부분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