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아무래도 마라톤은 못 뛰게 될 것 같다. 감기가 아주 조금씩 더 나빠지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아까 낮에 소파에 누워서 기지개를 켜다가 왼쪽 종아리에 쥐가 올랐다. 왼쪽 종아리 쥐는 아주 단골 증상이다. 이번엔 좀 제대로 올라서 고통스러웠다.

2. 그래도 잠시 걸어 롯데마트까지 갔다왔다. 어제 못 산 관자가 걸렸는데 역시 촌구석 오산에는 없었다. 대신 고둥과 우렁을 사왔다. 이걸 데쳐서 미나리랑 같이 무쳐도 괜찮을 듯. 일단 데쳐서 한 조각 잘라 맛을 보면 얼마나 얇게 저며야 할지 감이 잡힐듯? 제대로 질긴 것들도 있으니까.

3. 롯데마트에서 어떤 할머니가 1.5리터짜리 병을 거의 열 개 정도 들고 와서 정수기 물을 담아가는 걸 보았다. 고객센터 아줌마 직원이 저지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물을 담았다. 아마 근처 노점이나 애들 상대 분식집 주인일 것이다. 노인네고 뭐고 정말… 하는 감정이 피어올랐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도둑질 아닌가.

4. 역시 롯데마트는 롯데거라 알게 모르게 싼티가 난다. 이마트에는 계산대 옆 음료수 냉장고가 적어도 서너대는 되는데 롯데마트에는 딸랑 한 대. 그나마 제로나 다이어트 코크는 없다. 그러니까 저질 소리를 듣지.

5. 정말 순수한 호기심에서 이#리 컴백 무대를 봤는데, 정말 궁금했다. 이제 나이도 서른 둘, 그렇다면 노리는 대상이 서른 둘에서 위인 남자들, 그러니까 나 같은 계층이 될텐데 나는 육체 및 정신적으로 정말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 메이크업은… 메이크업은…

5-1. 아, 차라리 애프터@쿨이 더 낫던데? 아직도 저 이름은 무슨 센스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지만(아이돌 그룹 “방과후?”-_-;;)

6. 레몬과 생강을 넣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데 불을 너무 세게 틀어놓고 저어서 그런지 계란이 좀 많이 익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계란 아이스크림?-_-;;;

7. 부화뇌동.

8. read between the lines, 또는 “눈치.” 물론 그 둘이 정확하게 같은 뜻은 아니겠지만.

9. 아이언맨 2 봐야 되는데. 다우니 주니어도 좋지만, 돈 치들이…T_T 흥행은 그저 그랬지만 그가 이슬람교도 미국인으로 나오는 영화도 재미있었다. 제목이 기억 안 나네… 오산 촌구석에서 보기는 싫고 서울에 가야 되는데 수요일까지 기다려야 하나T_T

10. 스웨덴 안 가본 사람이 스웨덴 가본 사람에게 스웨덴에 대해 가르치려 드는 살짝 어이없어지려는 상황을 어제 겪었다. 비록 며칠이기는 해도, 안 간 것보다는 낫잖아. 그것도 나는 손님인데? 내가 “그래도 나는 가봤어요” 라고 말하면 자랑질하는 건가? 생각할 수록 기분 더 나빠지려고 하네. 컨셉트장난만 치는 곳에서 팔릴 것 같으니까 들여와서는 이도저도 아닌 것들만 가져다 놓고 변명이랍시고 그 나라 것을 그대로 들여오면 사람들이 안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참 그렇다. 시도는 해 봤나?

11. 아틀란타 9연패 탈출. 그러나 오늘도 좀 아슬아슬했다.

12. 20점 나는 야구를 더 이상 야구랍시고 보아서는 안된다. 음식점에서 맛없는 음식을 하면 가지 말아야 하고, 영화가 재미 없으면 보지 말아야 한다. 그걸 다 알면서 그냥 하니까 그걸 야구라고 보고 있다. 한 경기에 한 팀이 볼넷 열 개씩 내 주고, 9회까지 가는데 세 시간 반 이상 걸리는 건 야구가 아니다. 열광할 대상이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다보니 그걸 비판 없이 수용하는 건가 지금?

13. _________________ (404님 흉내내기: 아니면 덧글이 13번이거나)

 by bluexmas | 2010/05/02 00:00 | Life | 트랙백 | 덧글(24)

 Commented by 펠로우 at 2010/05/02 00:17 

할머니들은 못말리죠;; 한 할머니가 마을버스 계속 공짜로 타서 그런지 기사아저씨가 성질 좀 내더군요..

아틀랜타는 간만에 mlb로스터를 보니 제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멤버구성이네요. 올해 성적은 어떻게든 낼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나이먹은 선수가 너무 많군요. 허조그 氏왈, 팀은 신체조직같아서 선수이름은 곧 시들고 계속 신진대사를 이뤄야한다고 말하죠.

치퍼 존스,에릭 힌스케,트로이 글라우스,빌리 와그너,사이토 다카시,가와카미 겐신,데렉 로우,팀 허슨… 5~6년전이면 몰라도 좀 그렇죠^^;; 저도 매덕스,스몰츠,맥그리프가 있던 시절의 아틀랜타는 좋아했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06:19

지난 번에는 장을 보고 마을 버스를 탔는데 한 가득 산 아줌마가 몇 백원 모자르다고, 다음에 주겠다고말하고 버스를 타던데 이해가 잘 안 가더라구요. 진짜 돈이 없었을까요…

아틀란타는 예전처럼 돈이 많지 않아서 선수 구성이 전만 못하죠.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그거 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Commented by JuNe at 2010/05/02 00:21 

13.쌀포대 쌓아둔 위에 애 기어올라가는데 애 엄마가 말리길래 그래도 개념은 있구나 생각했더니 “신발 벗고 올라가야지.”하더랍니다.

그런데서 들고다니는 물병에 물 채우는것도 왠지 미안한 저는 아직 진상되려면 수련이 더 필요할까봅니다( ..) 손님하고 큰 소리 나봐야 좋을 것 없고 하필이면 상대가 ‘노인네’다보니 참 그 직원분 난감하셨겠습니다. 쌀포대사건때 지나가던 직원에게 말했더니 죄송합니다 고객님하고 곤란한 표정이던데 생각해보니 그 지나가던 직원은 협력업체 파견직원이었던듯해요. 보안요원 데려올걸ㅡ_ㅡ;

이효리 타겟이 남자만은 아닐거에요. 이번 앨범은 아무래도 타겟을 굳이 따지자면 여자가 아닐런지… 취향에 맞는다면요.

뭐든지 표 사고 들어가서 보다가 중간에 나가도 환불은 안해주니까요. 한번 잘하면 혹시나 하고 또 가고 낚이는 거고. 저는 끌려갈 일만 아니라면 제 발로는 안갑니다. 볼넷 열한개에 사구 세개 내준 팀도 있을겁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23:13

볼넷 열한개에 사구 세 개라니 참으로 멋진 야구네요…(…)… 미국에서는 두 시간 반 넘어가면 길다고길다고 난리를 치는데 우리나라는 야구를 하루 종일… 5회 끝나고 밥도 먹고 하고 그러지…

 Commented at 2010/05/02 01: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23:14

으아 저는 울 수도 없었지만 진짜 고통스럽더라구요… 그 물은 아마도 분명히 분식집 영업을 위한 것이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이마트에서도 그런 경우 본 적이 있거든요.

저는 #진 팬이었는데…-_-;;; 흑역사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해요-_-;;;

 Commented by 나녹 at 2010/05/02 01:53 

미국은 문화적으로 눈치라는 거에 관심이 별로 없을 거 같아요. 제지당할 때까지는 정말 지멋대로 아무렇게나 온갖 민폐 다끼치는-_-

눈치에 있어서 가장 치열한 건 역시 일본일 거 같고, 그들은 공기를 읽는다라고 표현하더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23:15

공기를 읽는다는 표현 멋진데요…

아마 미국은 거기에서 더 망해야 눈치가 뭔지 알게 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킬링타이머 at 2010/05/02 02:22 

정작 이@리를 섹시하다거나 옷잘입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23:15

그, 그러게요…. 고추장 선전 같은데는 좀 그만 나오면 안될까요. 모델로 나오던 소주도 전 안 마셨는데…

 Commented by momo at 2010/05/02 02:55 

아.. 이효리는 나의 영원한 요정인데.. 별로인거구나.. 전 아직 컴백무대를 못봤어요… 그래도 이쁜데… 저 스칸디나비아 음식점 찾았어요..ㅋㅋㅋ 역시 자국민이라서 잘 알더군요.. 아주 좋진 않은데,, 그냥저냥 이라는 평이예요. 다음주 목요일에 스웨디시 동료랑 같이 가기로 했어요… 알고보니,, 저희 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 등잔밑이 어둠다고..냐하…^^;;; 먹자골목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 있어서..^^;;;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23:16

아… 제가 말한 가수는 그 사람이 아니고 이@리에요. 본명을 쓰면 늘 검색이 될 우려가 있어서 항상 본명을 쓰지 않지요… 예전에 어떤 기업가와 연예인 커플을 누가 덧글에서 검색하셔서 그걸로 아직까지 검색이…

다음에 스웨디시 패스트리 드셔보시면 어느 정도 단지 확인 좀 해주세요~ 제가 먹은 건 분명히 보통 정도로 달았는데 웬 저당드립을…

 Commented by yuja at 2010/05/02 05:00 

ㅎㅎ여자가수가 반드시 연상인 남자 대상은 아닐꺼에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23:16

그러나 예쁜 10대도 많은데 어린 남자들에게는 매력이 없지 않을까요…

 Commented at 2010/05/02 13: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23:17

저는 요즘 한방에 좀 기대볼까 생각중이에요… 좀 웃기는 체질이라서 뭔가 좀 개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운동도 좀 줄였어요. 심장만 커지고 있거든요…

어쨌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나중에 제 주치의가 되어주셔도T_T

 Commented at 2010/05/02 16: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23:20

방과후 이름 너무 좋잖아요 히히히… 아마 두 할머니들이 모여서 양파랑 물 나눠먹고 마시고…ㅜㅜㅜ

잡지는 사서 봐 주시니 제가 너무 감사드리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ㅠㅠㅠㅠ 저도 그런 글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 마지막 설거지는 일종의 설정이죠. 남자 잡지잖아요^^

 Commented at 2010/05/03 08: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23:20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T_T 비공개님 아이디는 뵌 적이 있나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5/03 16:49 

PB상품이 대체로 포장에 신경을 쓰지 않지만 롯데는 유독 심한 것 같아요-_-;

금주해야 할 떈 음주 포스팅을 하시고 감기에 걸리셨을 땐 아이스크림 포스팅을 하시는군요 히히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23:21

히히 그래도 담배 포스팅 이런 건 안하잖아요. 담배는 안 피우고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에요…

 Commented by squamata at 2010/05/03 23:13 

롯데는 근데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싼 티가 나나요.

백화점조차도 본점정도 빼면 식품매장부터 무슨 마트 분위기고.

스웨덴 하니까 청어 먹고 싶네요, 봄인데. 시큼쿰쿰하고 흐늘흐늘하게 푹 절인 청어!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5/08 23:22

아 그 청어요… 네덜란드 청어도 만만치 않지요. 다진 양파 얹어서…. 요즘은 냉동냉장 기술의 발달로 예전처럼 그렇게 염장할 필요가 많이 줄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