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어가는가
어제도 달리기를 하고 돌아와 저녁을 먹고 아침까지 그대로 뻗어버렸다. 일어나니까 마치 술이라도 먹고 잔 것처럼 온 몸이 쑤시고 속이 울렁거리더라. 술도 99% 안 마시고 물론 담배도 피우지 않으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데도 왜 나는 이렇게 빌빌거리고 있을까.
생각하기에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요즘 바쁘다는 핑게로 음식을 하나도 만들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저 위 한 문단을 쓰고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에 지난 주부터 머무르고 있던 어묵을 꺼내 볶아서 아침밥을 먹었다. 양파를 써는데 기분이 다 좋아지더라(요즘 햇양파가 나오는데, 이게 맵지도 않고 향이 아주 좋다). 무엇인가 만들어야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요즘 나는 정말 너무 오랫동안 아무 것도 만들지 않았다. 주말에는 김치도 좀 담그고, 반찬도 만들고 베이킹도 좀 해야 되겠다. 이대로 가다가는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서 자다가 그대로 죽어서 바스라질듯.
# by bluexmas | 2010/04/23 08:56 | Life | 트랙백 | 덧글(21)
아침밥 만들어드셨다니 제가 다 든든하네요 🙂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