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맞이 불가능 도전 행사-신령님의 판결
“…에헴.”
아아, 이것은 악몽이었다. 호기롭게 일주일 절필이라는 배수의 진을 쳐 가면서까지 불가능에 도전했지만, 역시 불가능은 불가능이었다.
“이제 알겠느냐, 너의 주제를? 포스팅의 우량함이니 뭐니 입에 담으면서 깐죽거리지만 파워블로거와 너는 지구에서 달만큼 멀다는 것을?”
“아 네. 주제를 모르고 제가 깝죽거렸습니다”
“그래,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됐다. 뭐 한 80개 쯤만 되어도 봐주려고 했더니 50개를 간신히 넘겼더구나.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지켜야지?”
“여부가 있을라구요. 지금 몇 개 쓰려고 준비하고 있는 글들이 몇 개 있는데, 그것들 올리고 공지와 함께 바로 일주일 동안 절필하도록 하겠습니다.”
“알았다. 이번 일을 계기 삼아 분수를 알고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구나.”
“아 네.”
다시 한 번 신령님이 신령님”간지”를 풍기며 사라지고 나자, 나는 눈 앞이 아득해오는 것을 느꼈다. 아아, 이 풍진 세상 다른 건 하나도 재미없고 오직 블로그질만이 나를 지겨운 일상의 수렁으로 빠지지 않게금 도와주는 수단이어왔는데… 비록 일주일이라고 하지만 나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정말 포스팅의 우량함이니 뭐니를 들먹인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부끄럽게 느껴졌다. 나이 먹으면 염치를 배워야 되는데, 나는 왜 그렇지 못한 것일까. 이렇게 또 자책에 자책을 거듭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었다. 아아, 이건 창피한 것도 아니야, 쪽팔린거지. 창피한 것도 아니고 쪽팔린…
# by bluexmas | 2010/03/30 00:50 | — | 트랙백 | 덧글(11)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