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머지 잡담
사실 잡담을 올리는 데에는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니까. 특히나 36만원짜리 키보드를 6개월 할부로 질러서 쓴 다음부터는 더더욱.
1. 그래서 어제의 동선은 이촌-평창동-교보-영풍-롯데-명동-신세계-서울역.
2. 내일이 그날이고, 그날이면 뭔가 하나씩 사고 싶어지고 해서 백화점에 들렀는데 그 전에 보아왔던 몇몇 것들을 입어보았으나 색도 디자인도 모두 나에게 맞지 않아서 아 또 돈 굳었네 생각하고 내려놓았다. 남자가 옷을 못 사는 이유에 대해 글을 써보면 재미있을 듯.
3. 일본에서 유니클로 신발을 1,500엔에 사들고 왔는데 은근히 괜찮아서 요즘 유행하는 탐스 신발은 또 어떨까 신어봤으나 너무 발에 딱 맞아서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통 좁은 일자 청바지에 탐스 같은 신발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듯. 유행을 따는 것 역시.
4. 사실은 미국에서 사가지고 온 청바지가 몇 벌 더 있는데 들어온 후 살이 더 쪄서 못입고 있다…(울고 싶다)
5. 괜찮은 가방을 하나 봤는데, 가격도 적당해서 지르고 싶어졌다. 역시 큰 가방이 좋다. 지금 쓰는 가방을 너무 오래 썼더니 이게 형태가 좀 일그러지기 시작해서, 아무래도 하나 더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그러니까 이건 지름을 정당화하려는 시도…)
6. 마지막으로 들른 신세계에서 광어회를 좀 싸게 팔길래 사가지고 와서는 생선회면 반주도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청하와 대포 한 병씩 사들고 와서 먹고 마셨는데 역시 회에는 내가 아직 눈을 뜨지 못했고, 쌀로 만든 술은 그 뭉근한 맛 때문에 금방 질린다는 것도 재삼 확인했다. 칭따오가 맛은 좋은데 뒷맛이 질리는 이유는 바로 그 뭉근한 쌀맛이 올라오기 때문.
7. 체형이 이상해서 참 옷 사기 어렵다.
8. 체형이 이상하지 않아도 살만한 옷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한철 지나면 못 입을 옷이 너무 많다.
9. 신세계에서 삼겹살과 닭가슴살도 사왔는데, 역시 이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낫더라. 특히 삼겹살.
10. 어제는 그래서 술을 한 잔 마셨더니 탄수화물 귀신이 봉인에서 깨어나 만들어둔 아이스크림까지 퍼먹고 고구마깡을 씹으며 잠이 들었다. 그대로 점심때까지 잤다.
11. 사실은 너무 다리가 아팠다. 걷기에 편하고 모양도 좋은 신발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모르겠다.
12. 청소해야 되는데…집이 너무 더럽다.
13. 다리가 그렇게 아파서 달리기를 오늘은 쉬었다. 몇 번이나 더 뛰게 될까 모르겠다. 그나저나 왜 번호표랑 티셔츠 안 오냐.
14. 그래도 요즘 조심해서 먹고 있어서 더 이상 살이 찌지 않는다. 조금 빠지는 추세.
15. 어제는 무려 내 책과 <가장 보통의 존재>가 위 아래로 서가에 진열되어 있는 상황을 목격했다. 아 형과 내가 각각 책을 내서 우리의 책이 이렇게 나란히…라는 감정의 오도방정을 떨고 싶었으나 참았다.
16. 역시 태그 붙이기는 좀 귀찮다.
17. 냉장고에 얼려둔 바나나가 너무 많아서 내일은 억지로라도 바나나빵을 좀 구워야 될 것 같다. 뭐 먹고 싶기도 하고.
18. 야구 중계를 볼까 했는데, 아 진짜 시끄러워서 못 보겠더라니까. 난 조용한 야구가 좋다.
19. 일본 아이언 셰프를 좀더 주의 깊게 들여다 보면서, 이 사람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전까지는 사카이(프렌치)만 계속해서 보았는데, 중식이나 모리모토 이전의 일식 아이언 셰프들도 대단한 듯. 난 워낙 중식을 좋아하니까 첸 켄이치가 웍 다루는 모습을 침을 흘리며 바라보고 있다. 가끔 바닥에서 웍 한 번 휙 뒤집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소리를 지르…
20. 사실 20개 채우려고 19번은 좀 애써 생각해서 짜냈다.
21. 제발 예의 좀… (이 뒤에 썼다가 지웠는데 더 쓰게 하지 않으셨으면)
# by bluexmas | 2010/03/28 01:33 | Life | 트랙백 | 덧글(14)
닭은 큰 차이 없어도 소나 돼지는 좀 차이가 있나봐요.
걷기 편하고 모양도 좋은 신발… 발에 잘 맞으면 그렇던걸요, 문제는 발에 잘 맞는 신발은 맞춰도 건지기 어렵다는 거고요( ..)
저는 발도 크다보니 더 곤란합니다. 한때는 발만 들어가면 고맙습니다 하고 비싼 돈도 주고 질렀는데 구매대행덕에 살고있어요;ㅁ;
혹시 그날은 생일.. 맞으신가요 ^^ 제가 1등으로 축하드립니다!!!!!!!! ^^ (막 이랬는데 아니면..;;)
15번은 왠지 부러운걸요. -_-;; 저는 무려.. 그 책은 안 사고 블루마스님 책은 샀어요. ㅋㅋㅋ
비공개 덧글입니다.
저도 중식은 좋아하는데, 서울에서 괜찮은 간짜장은 이제 먹기 힘든가봅니다. 신대방동 골목 작은 중국집 ‘회승관’에서 주문하니 아쉬운 부분이 있네요. 나이든 아저씨가 볶는 솜씨는 괜찮은데, 역시 단맛에 소다가 꽤 들어가 소화방해하는 면발이 아쉽더군요. 대림동우체국 건너편쪽에 [란주라면]이-명동에 있는 곳과 다른 가게- 28일 오픈하더군요. 도삭면이라 생각하는데, 조선족아줌마는 뭐 수타라 표현하는듯 하고… 며칠 후에 제가 마루타가 되어볼게요^^;;
참 생일 축하드리고요!(리플 분위기 보고 발 담궈봅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기장이 잘 맞지 않아 주로 남자 것을 사 입거든요..여자 것이랑 이렇게나 다를 줄이야-_-;;
요즘 바나나가 참 싸더라구요..바나나를 넣어 구운 비스코티가 먹고 싶어요 향이 정말 좋은데^^
바나나칩도 먹고 싶고..아아 식탐만 느네요!
저도 회사에서 쓸만한 키보드를 고르다가 리얼포스에까지 눈이 돌아갔는데… 정말 갈등되더라구요. ㅠ.ㅠ 아직도 못 고르고 있답니다. 그냥 속 편히 리니어로 가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