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과 잡담
1. 아무개 님께서 무릎이 도망은 안 가도 파업은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의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현실이 되는지 오늘은 정말 무릎부터 밑으로 종아리까지 너무 아팠다. 잠은 깼으나 일어나기 좀 괴로운 정도? 어제도 생각보다 좀 많이 걷기는 했다. 강남 교보에서 시작해서 신사동-청담동-압구정동-가로수길-다시 압구정동-강남역-교대역-다시 강남역-역삼역-다시 강남역-버스 서서타기-집… 운동은 고사하고 움직이기도 괴로와서 일도 못하고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서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저녁 여덟 시 넘어서 조금 정신을 차렸다. 아 내일도 또 나가야 되는데…
2. 나가는 게 문제가 아니고 마감이 있어서 그걸 끝내야…쿨럭.
3. 미친 듯이 눈 오고 있는데 어쩌면 좋냐. 내일 또 나가려면…
4. 어제는 생각보다 일이 늦게 끝나서 오늘 마지막 회만 보게 되었는데, 어차피 나는 비뚤어져서 등장인물 사이의 갈등이 모두 해결되는 따스한 해피엔딩 드라마 따위는 볼 수가 없으니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참 파스타는… 여주인공이 공효진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 드라마를 더 좋아했을까?
아니 그건 그렇다치고, 어떻게 모든 갈등이 다 마지막에 해결 될 수가 있어? 드라마는 허구니까 그렇다고 쳐도, 사는 게 그래? 진짜 이해가 잘 안 가던데…
5. 나 같으면 이태리 보내고 또 간다. 미련이 남는데 그걸 다른 사람의 결정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나중에 뒤집어 씌우는 것만큼 추한 짓거리도 없다. 해보면 안다, 그게 얼마나 추한건지. 안해보고 말로만 그러는게 아니라. 흑역사는 오히려 더 잘 안 잊혀진다.
5-1. 그나저나 그 머리 길고 드럼 친다는 요리사로 나오는 애는 정말 연기는 고사하고 표정이 왜 그런걸까. 친구들 말로는 커피프린스에서도 그렇게 나왔다던데 나 같으면 얼굴 믿고 발연기 한다는 말 듣기 싫어서라도 학원이라도 좀 다니겠다.
6. 그래도 눈이 와서 한편으로는 다행인게, 나는 지금 뜬금없이 맛동산이 먹고 싶어졌는데 눈 때문에 귀찮아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맛동산을 마지막으로 먹은 게 적어도 10년 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건가?
7. 정확히 말하자면 스트레스를 받은 게 아니라 짜증이 난 것이겠지. 현실에 대한 짜증. 여행은 금방 갔다왔으니 또 갔다오고 싶지 않은데, 잠수타고 싶다. 물음에 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무엇인가 물어야 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8. 그래서 밥은 한 끼만 먹었다. 뭔가 독한 것을 몸이 원하는데 그냥 참고 있다.
9. 청정원 고추장과 이#기의 속살과는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거냐. 청정원 고추장 사지 말아야 되겠다. 역겹다.
10. 그래서 나는 이#리가 선전하는 소주도 웬만하면 안 먹으려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먹을 소주가 없다. 그나마 이#정은 조금 나은가.
11. 이렇게 써 놓고 나니 거의 안 먹는데 소주도 마시고 싶어졌다. 아 정말…
11-1. 밤새 술 마시고 싶다. 잠 안자고 천천히, 동틀때까지 술 마시는 뭐 그런 거 가능한가.
12. 내가 너무 융통성이 없나.
# by bluexmas | 2010/03/10 00:44 | Life | 트랙백 | 덧글(6)
아, 그 드럼치던 애는 커피프린스와는 다른아이에요^ 이미지가 상당히 비슷해서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그런 분위기가 멋있는 건지…
5-1 // 그 아이는 커프 나오지 않았어요. 그리고보니, 둘다 공통점이 롹음악을 하는 군요. 커프에 나온 남자는, 김재욱이라고 모델이에요. 전공이 실용음악인데, 롹밴드도 하고 있어요. 워낙 그림이 좋아서, 연기가 나빠도 감상하는 맛이 있는. 영화, 안티크에 나왔었는데, 게이로. 이번에 나쁜남자라는 드라마에 나오던데 연기가 얼마나 발전했을지, 궁금하네요.
오랜만에 덧글 달고가요..
비공개 덧글입니다.
사는게 안 그러니까 드라마에서라도 대리만족하라는걸까요, 결말 없는 일명 ‘열린 결말’보면 뭐 저래 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따라하지 말자~! 는 아니겠고, 현실은 현실일 뿐 따라하지 말자~! 도 아니겠고,
저도 광고보고 사기 싫어지는 물건이 종종 있는데, 그래도 광고보고 사는 사람이 더 있으니까 비싼돈들여서 하겠지 하고 생각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인데 광고가 영 마음에 안든다 싶으면 슬퍼져요. 쓰기는 해야겠는데 도저히 사고싶지가 않아져서요;
9번. 이승기도 그렇지만 와이낫인가 삼성카드 광고도 짜증나고 역겨워요.
괜찮다는 대답에 대해 쓰신 글을 읽으며서, 무척 고개를 끄덕끄덕 했답니다. 예전에 친구 두명을 앞에다 놓고 이래저래 힘겨움에 넋두리를 했는데 반응이 1번 친구; 아- 그랬구나. 2번친구; 다들 그래. 였어요. 그 상황이 잊혀지지 않는 건, 아주 사소한 대답에도 제 마음이 너무나 다르게 반응해서요. 뒤이어 나는 몇 번인가 고민했었어요. 아쉽게도 2번에 가깝더군요. 그래서 안그럴려고 진심으로 노력하고 싶어졌던 기억이 나요. 아- 그랬구나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더라구요.
아- 그러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