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긴 머리

긴 머리

지난 번에 머리를 자르러 간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사실은 그냥 다듬으러 갔을 뿐이었다. 그래서 머리는 아직 길다. 원래 머리를 잘라주시는 분이야 그렇더라도 머리 감겨주는 분들까지,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도 기억하고 머리가 엄청 빨리 자란다는 얘기를 다들 하셔서 놀랐다. 뭐 서비스업종에서 손님 얼굴 기억하는 거야 직업적으로 중요한 일이기는 한데, 그래도 생각보다 다들 너무 잘 기억하시는 듯.

지금 머리 잘라주는 분한테는 벌써 5년째 찾아 가고 있다. 예전의 경험으로 비춰봐서는 이 정도 다녔으면 질려서라도 바꾸게 되는데, 그런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지난 15년 동안 전부 다섯 명 정도 되는 분들이 머리를 잘라줬는데, 보통 5년이 한계였다. 미국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마음에 안들어도 참으니 예외로 하더라도).

사진이 너무 큰가.

 by bluexmas | 2010/02/14 14:11 | Life | 트랙백 | 덧글(18)

 Commented by Gony at 2010/02/14 14:32 

5년이나 같은 분이 잘라주신다면 원장님이 직접 손봐주시나요? ㅎㅎ. 저는 마음에 든 선생님(응?) 겨우 만나도 일년 이상을 못가더라고요. 그나마 요새 가는 곳은 좀 오래 계시는 듯 해서 안심이 되지만요. 마음이 통하는 미용사 만나기 하늘의 별 따기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4 14:36

거기는 분점이라 원장님은 일주일에 한 번 온다시는데 본 적은 없구요(히히), 잘라주시는 분이 부원장님(;;;)이십니다. 저는 그냥 적응하는 건지 어쩐건지 그냥 어떻게어떻게 좋은 분들을 만나서 몇 년 꾸준히 가게 되더라구요. 지금 이분은 정말 어떻게 잘라달라고 거의 말을 안 하는데 그냥 알라서 잘라주시고, 한 1주일 지나면 그 의도가 이해가 가요.

그나저나 직장생활 이후에 분명히 다른 프로젝트가 있으실거라 생각하는데 진척은 잘 되시는지…

 Commented by Gony at 2010/02/14 14:46

ㅎㅎ 설 지나면 복격적으로 뭔가 해볼까 하는데 슬쩍 두렵긴 하네요…

bluexmas님께 좀 자문을 구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물어보면 한 마디 해주세요 (굽신굽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5 23:43

제가 무슨 도움을 드릴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Commented by 오스칼 at 2010/02/14 18:52 

저는 머리 기르고 있는 중입니다아. 한국갈때까지 실컷 길러보려고 혼자서 가위로 끝만 조금씩 잘라주고 있는데 많이 길었다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5 23:45

그 동네에서도 머리 자르기가 만만치 않은가봐요. 우리나라의 미용기술이 확실히 좋기는 하지요 🙂

 Commented by googler at 2010/02/14 20:50 

걍 길르삼.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5 23:45

그러고 있삼-_-;;;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10/02/14 22:40 

사진엔 그야말로 머리만 보이지만 그래도 긴머리가 잘 어울리시는 것 같은걸요. 머리 묶으실 수도 있나요? 왠지 궁금.. -_-;;;

그리고 부럽습니다 5년동안 마음놓고 한분에게 머리를 맡길 수 있다는게.. ㅠㅠ 저는 아직까지도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어요. 미용실 가는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요.. 연휴가 끝나면 지구가 멸망하는 한이 있어도 머리를 자르고 바람머리처럼(?) 파마를 하는게 제 목표인데 어딜가나요 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5 23:45

묶을 수는 없는데 묶지도 않아요-_-;;;추할거에요.

정말 미장원 잘 고르기가 쉽지 않죠. 길든 짧든…. 저도 잘 몰라서 추천해드릴 수가 없네요.

 Commented by JuNe at 2010/02/15 02:22 

머리카락 끝이 심하게 갈라져서 좀 다듬기는 해야하는데 마음에 들던 곳은 막상 가려니 한시간거리에 가격도 좀 센 곳이다보니 나중에 나중에 하다보니 2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쥐어뜯고 대충 잘라내고 해서 길어진 티는 안나지만 봄 되기 전에 어떻게 해야할텐데.. 제발 머리 다듬는 시간동안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않으시면 그냥 갈텐데 사실 멀다 비용문제다 그 전에 낯가리다보니..orz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5 23:46

저도 오산에서 오리까지 가야되고 돈도 솔직히 비싼데 그냥 가게 되더라구요. 머리 자르시는 분들은 마음 편하게 한다고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또 그게 부담스러운 분들도 많더라구요-_-;;;

 Commented by momo at 2010/02/15 06:59 

전 자를때마다 다른사람… 1년에 두번가나… … 직업상 머리를 틀어올려야해서 그냥 긴머리임. 지금은 허리선 넘었슴.. 그 징그럽다는 길이임..ㅋㅋㅋ 아. 저사진요,,,, 왼쪽으로 기울면 보인다는 그 각도인데.. 안보이네 얼굴이..ㅋㅋ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5 23:47

우와 허리선까지면 정말 기네요.

아예 처음 사진 찍을 때부터 얼굴은 넣지 않았습니다-_-;;; 얼굴까지 나오면 보기 안 좋을 것 같아서요.

 Commented by Cheese_fry at 2010/02/15 07:11 

머리가 마음에 들게 해주는 곳은 아무리 멀어도 다니게 되지요. 저는 머리 자를때 말 없이 조용하게 잘라주는 곳을 좋아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5 23:48

확실히 조용히 머리 자르시는 걸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나봐요. 저는 말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부담될까봐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에요-_-;; 어떻게 자르시나 보려면 말 안 하는 게 낫겠더라구요.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2/15 15:44 

더 기르시니 어쩐지 차분해 보여요

특정 부분은 한 분에게 계속해서 맡기고 싶지 않나요 오랜 시간 알아오면서 손님의 특성도 잘 파악하고 있을테구: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5 23:48

예 저는 정말 아무 말도 안 해도 잘라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오히려 말 했다가 망칠 것 같아서 가만히 있어도 잘 잘라주는 그렇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