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가족이나 아주 친한 친구처럼 안 보고는 못 살 사람들이 아니면 화해하지 않는다. 화해를 해도 싸우게 만든 상황이나 감정, 아니면 화해 다음의 어색함을 잘 가셔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웬만하면 사람들과 싸우지 않는 쪽을 택한다. 싸우고 화해하느니 다시 안 보는 쪽을 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 있고 시간이 좀 많이 지난 다음에는 그 감정이 바래고 사그라들어서 뭐 이쯤 되면 화해하고 다시 잘 지내볼까, 라는 식으로 생각하게도 되더라.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그런 경우는 대부분 쓸데도 근거도 없이 내가 피해자였다고만 스스로 우기는 상황이라서 별로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다.
어떻게든 인연이 이어질 사람보다 끊어질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는데,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기 싫거나 그 반대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죄스럽게 느껴져서 그냥 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마음도 풀고 화해도 하는 게 꼭 잘 사는 비결은 아닌 것 같다. 의외로 접접을 하나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이 만나게 된다. 처음 몇 마디의 대화나, 몇 번의 만남에 ‘이 사람 나랑 잘 통하겠네’라는 설레임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다 보면 어느새 뒷통수를 찍히게 된다. 사실은 모두가 나름대로 외로운데 자기만 그런 줄 알면 서두르게 되고, 그러면 꼭 후회할 일을 만들게 된다.
# by bluexmas | 2010/02/09 00:42 | Life | 트랙백 | 덧글(22)
누가 보채지도않지만, 스스로가 급급해서 서두르게되면..결국 후회할행동을 하게되더라구요
정말 친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저 혼자 이래저래 그 친구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많아져서는 연락을 잘 안하고 있고 앞으로 볼 생각이 없어요. 그런데 그 친구도 저한테 연락이 없다는 거예요.
아주아주 가끔 전화가 오긴 하는데 정말 아무일 없다는 듯이 연락을 해와서 나혼자 그러는것이군.하고 확 느끼게 해주는 밝은 목소리죠..ㅋㅋ
이런 경험이 예전에도 한번 있어서 한 4년 정도가 지난 후에 그 친구하고는 그때 왜그랬니??하고 말문을 트고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정말 친했던 친구와 이런 일이 또 생기니 마음이 무겁네요..
그리고 저는 그런 사람들하고는 잘 안 맞아요.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게 인간관계가 아닌가 싶어요.
그럼 구린 부분은 보고 보여주고 할 필요 없으니까요.
아 인간관계는 정말 복잡한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