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는 맛의 통밀 누렁소 크래커
다른 데에 쓰려고 통밀 크래커를 구웠다. 원래의 조리법은 그래엄크래커를 위한 것이다. 그래엄 크래커는 성이 그래엄인 목사가 제분 방법을 고안해냈다고 해서 그의 성을 붙인 밀가루인데, 겨와 밀 알갱이를 따로 갈아서 합쳐 겨의 굵은 입자가 살아있다. 그래엄 밀가루는 아직도 살 수 있지만 미국에서조차 진짜 그래엄크래커는 사기가 쉽지 않다. 그 이름을 단 과자가 있기는 하지만 거친 입자의 느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이 잘 아는 것처럼 주로 치즈케이크의 받침으로 쓰는데, 다이제 비스킷이 그나마 그래엄크래커에 가장 가깝다. 조리법은 Peter Reinhart의 <Whole Grain Bread>에서 발췌한 것이다.
재료
통밀가루/그래엄밀가루 230그램
소금 2그램
베이킹파우더 7그램
베이킹소다 3.5그램
우유 56.5그램
꿀 114그램
당밀 28.5그램
계피가루 4그램
그래엄밀가루는 통밀가루로 대체하면 되고, 당밀도 구하기 어려우므로 단풍시럽이나 흑설탕으로 대강 바꿔서 굽는다. 꿀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는데 거의 달지 않다. 통밀도 들어가고, 지방도 물도 많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굉장히 빡빡한 반죽이라 밀가루가 물기를 충분히 머금을 수 있도록 하루밤 정도 반죽을 묵혀두는 게 좋다.
만드는 법
1. 재료를 다 섞는다.
2. 손으로 반죽한다.
3. 하루 정도 묵힌다.
4. 오븐을 180도로 예열한다.
5. 밀대로 얇게 펴 주는데, 책에서는 0.25센티미터 두께라고 나와 있지만, 밀대로 적당히 밀다가 파스타롤러로 더 얇게 펴 주었다.
6. 포크로 반죽 표면을 찍어준다.
7. 15분 정도 구워준다.
굳이 젖소모양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지만(어차피 갈아서 쓸거라), 아무개님이 빌려주신 쿠키틀을 써보고 싶어서 일부러 찍어보았다. 이 젖소는 다리가 가늘어서 찍다가 부러지거나 잘 안나올 확률이 높은데, 반죽을 틀에 누르고 손목으로 돌려줘서 찍힌 반죽이 완전히 떨어져 나와야 다리까지 부러지지 않고 무사히 찍어낼 수 있다.
# by bluexmas | 2010/02/01 12:54 | Taste | 트랙백 | 덧글(50)
다이제 느낌에 덜 달고 얇은 과자라면 맛있을 것 같아요. ^^
저는 모양 쿠키는 안 굽는데 이유가, 뜯어내고 남은 거 다시 밀어서 또 찍고… 이러다 보면 울컥하거든요. 성격을 고쳐야 합니다-_-;;;
저도 성질이 급해서 이런 쿠키는 잘 못 굽는데 그냥 인내심을 기르는 방안으로 굽습니다;;;
비스켓이나 파이지에 포크로 구멍내기 귀찮을 때 쓰라고 스파이크 롤러인가 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자주 굽는다면 유용할것같았으나 가뜩이나 좁은 집에 지금 있는것들도 포화상태지 싶어서 참았습니다=3=
…그리고 여기 남은거 밀어서 찍고 하다보면 울컥하는 2인( ”)a
크래커를 정말 좋아하는지라 다이제스티브를 사랑하다 칼로리 문제로 닥터유로 선회했는데
이 사진은 정말 제 심장에 직격탄을 날리네요.ㅠㅠ
그림의 떡이 이런거군요.
너도짐승틀좀 사모아야겠네요
요즘 베이킹의 한계를 느끼면서 도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블루마스님의 파스타롤러도 무지 부럽구..ㅜ.ㅜ
궁금했었는데 넘 좋네요.레서피 감사. (요즘 많은 분들이 레서피를 공개해 주셔서 넘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공개를 잘 안하는 욕심쟁이거든요.-_-;;;;;)
저 쿠키틀로 젖소를 만들어도 너무 귀엽겠어요.ㅎ
요즘엔 다이제스티브도 잘 안팔더라고요.
작년에 동네 슈퍼+편의점을 3군데째 돌아다녀서 겨우 발견….
저는 솔직히 다른 레시피를 잘 안믿고 웬만하면 책의 레피시를 참조하는데 어차피 제가 만든 레시피가아니라서 별로 신경은 쓰지 않아요. 레시피 있어도 못 만드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비공개 덧글입니다.
소님이시라니 무..무려 고기(!?!)같은 쿠키로군요^^
치즈케이크 밑바닥까지 직접 만드시는 건 블루마스님 블로그에서 처음 보는 듯 해요. 정성이 대단하세요 ㅠㅠ 저는 다이제를 뿌수어서 만들곤 했었거든요. 저도 나중에 크래커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
이제 귀엽게 까지 만드시다니..
건 불공평해요.
맛있게,
멋있게,
쿨하게,
거기다 귀엽게..?흐앙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