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신통치 않았던 두 번째 꼬막 파스타
오기도 오기지만 어찌 되었든 맛있는 조개니까… 라는 생각에 꼬막 파스타에 다시 도전해보았다. 지난 번에 꼬막을 조리하면서 일단 이 조개는 껍데기를 열든 안 열든 즙을 거의 뱉어내지 않으니까, 계속해서 조개가 품고 있는 즙에 의존해도 될 것 같아서 아예 살짝 쪄서 껍데기를 다 벗겨내 올리브기름 바탕의 간단한 소스에 버무리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에는 나이프로 벗겨내느라 손가락 껍질도 살짝 벗겨주는 센스를 발휘했으나, 이번에는 숟가락으로 능수능란하게 껍데기를 벗겨서 살만 발라냈는데, 역시 즙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파스타 “소스”를 만들고 면을 삶은 뒤, 벌써 익은 조개에 너무 많이 열을 더하면 즙을 잃고 뻣뻣해질 것 같아서 마지막에 아주 살짝 볶고 면을 더해주었다. 조개도 먹을만하고, 면도 먹을만했지만 조개의 맛이 소스에 더해져 파스타와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은 솔직히 전혀 없었다. 그냥 조개는 조개고 면은 면이라는 느낌이었다. 두 번의 실험을 통해 꼬막은 파스타보다는 그냥 삶아 양념간장을 살짝 더해 밥반찬으로 먹으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물론 겨울이 가기 전에 꼬막을 다시 먹기는 할 것이지만, 일단은 껍데기에 주름이 없고 익어서 껍데기를 열면 막강한 즙을 토해내주시는 홍합을 모셔왔다.
# by bluexmas | 2010/01/14 09:29 | Taste | 트랙백 | 덧글(36)
(꼬막과 크림소스는 어떨까요.?)
꼬막과 크림소스도 훌륭할 것 같아요. 저는 워낙 크림소스를 잘 먹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요.
스톡을 루로 만들어서 소스처럼 하는것이 좋을것같아요.
우리나라 파슬리는 향이 약해서 넣어도 별 효과가 없더군요. 제다가 이탈리아 파슬리도 아니니 원…;;;
간장소스파스타였다면 어울렸을까요 그럼 왠지 파스타의 범위에서 벗어날 것 같기도 하지만ㅎㅎ
간장소스 생각했다가 막판에 까먹고 간장을 못 넣었어요 사실은;;;;
…..아아…. 갓 찐, 뜨끈뜨끈한 꼬막이 먹고 싶어졌어요. ;ㅁ;
요즘 드라마 파스타를 보면서 맛난 파스타를 먹고 싶단 욕구(?)가
불쑥 불쑥 생기더라구요 ^^
꼬막 정말 깔끔하게 손질하셨네요. 남편이 꼬막 무침 좋아해서 자주 해주고는 싶지만 전 그 껍질 칫솔로 박박-해야 하는게 너무나도 귀찮아서요. 저 초록 줄 파스타 접시도 예쁘고. 별로라고 하셨지만 파스타도 먹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