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이 낀 짙은 파란색의 바닷물
이러저러해서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고 꿈을 꾸었는데 그 기억이 생생해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끄적끄적 적어놓았다. 문제는 지금 들여다보니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는 건데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랬다.
나는 누군가와 어떤 바닷가 마을에 있는 집인지 방에 있었다. 정말 집채도 아니고 궁궐만한 파도가 뭍으로 넘실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는 보기에 저렇게 파도가 높다고 해도 뭍으로 올라오는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말라고 했지만, 나는 예감이 불길하다며 바다쪽으로 난 문을 닫으라고 성화를 해댔다. 그는 가만히 있었고 내가 다가가서 문을 닫으려던 찰나 정말 파도가 집을 철썩, 때렸다. 물이 온 집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그에게 이걸 보라며 길길이 뛰며 화를 미친 듯이 내고 있었는데 보다 더 큰 파도가 또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파도가 들어치기 전에 문을 정말 닫으려고 했는데, 이 문이 옛날 화장실 문 같은 것처럼 판자로 만들어서 고리로 대강 잠그는 그런 문이었다. 그래서 문을 닫았음에도 파도가 집을 때리자 물이 문틈으로 새어들어왔는데 이게 무슨 편의점의 파워에이드 슬러시처럼 짙은 파란색에 살얼음이 껴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선물했던 적이 있는, 별이 새겨진 그 파란색 향수의 냄새가 났다.
뭐 그런 꿈을 꾸었다.
# by bluexmas | 2010/01/03 01:43 | — | 트랙백 | 덧글(17)
저는 아까 저녁에 잠깐 잠들었을 때 고작해야 천하무적야구단이랑 같이 합숙하는 꿈을 꾸었는데 말이죠.
설탕을 많이 탄 물의 느낌, 이라는 구절이 눈에 콕.
별이 세겨진 파란색 향수는 뭘까요? 썬문스타? 나이트플라잇? 🙂
향수는…비밀이에요. 크크.
전 언제나 흐릿하고 어둡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