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과 지연

실망

홍대 앞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밴드의 공연을 거의 오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고 보았는데, 솔직히 좀 많이 실망했다. 앵콜을 끝까지 보지 않고 그냥 나왔다. 글을 쓸까 말까 생각중이다. 바빠서 몇 달째 계속 만나지 못하고 있는 친구 S는 뭐하러 봤냐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지연

정말 설상가상으로, 눈이 많이 와서 신도림역에서 천안행 급행이 제 시간에 오지 않았다. 용산역에서 뭔가가 고장나서 동인천행 급행이 그 앞을 가로막아서 오지 못했단다. 웃기는 건 계속 동인천 급행이 못 온다고만 얘기하지, 천안행 급행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더 웃기는 건 보통 열차도 늦어서 오지 않았다고… 결국 그 문제가 해결이 되었는지 천안행 급행이 30분 늦게 왔으나, 그 급행이 아주 급히 완행으로 변해, 모든 역에 다 들르면서 느리게 내려오다가, 병점에 와서 다시 급행으로 전환해서 딱 두 정거장을 건너 뛰었다. 오산도 눈에 덮여 있었고, 택시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꽉차서 그냥 걸어왔다. 집까지 오는데 공연 끝나고 거의 네 시간 걸렸다. 영화도 보고 밥도 먹었으니 뭐 사실 보람차게 논 하루였지만, 공연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그런 수고까지 하면서 서울에 갈 필요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by bluexmas | 2009/12/28 00:22 | Life | 트랙백 | 덧글(16)

 Commented by black at 2009/12/28 01:35 

아.. 오늘 눈 때문에 고생하신 분들이 참 많네요.

당장 저부터 오늘 신나서 새 눈 밟으며 빨빨 대다 미끄러져 장렬하게 한바탕 굴렀다죠 -_-..

음, 혈연지연학연은 없어져야 하는거라지만

어쨌건 그래도 말 들으니 새삼 반갑네요 ^^;;;;; 아하하.;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28 01:36

저도 그런거 따지는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반갑기는 하죠;;; 선배는 솔직히 별로 안 반가워요 나이 많은 사람들이랑 궁합이 잘 안 맞아서요;;;

 Commented by black at 2009/12/28 01:42

으흣.

그런 반가운 마음에 링크해갑니다. ^_^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28 01:44

네^^

 Commented by 아리난 at 2009/12/28 02:05 

헛 이추위에 집까지 걸어서-,.-;;;;;;;;;;;;;;;;;;;;;;;;;;

오늘 홍대에서 보셨다고 하면 ..언니네이발관인가요? 암튼 공연이 별로였나봐요ㅎㅎㅎ암튼 오늘 추워서 감기걸리실지도 모르겠네요. 따끈한 차라도 드시고 몸 뎁히고 주무세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28 10:07

집까지 한 15분 정도 걸리거든요. 걷는 걸 좋아해요. 발이 좀 시렵기는 했지만 낮에 택시를 많이 타서 집에 갈때는 돈도 몇 푼이지만 좀 아끼고 싶어서요…

 Commented at 2009/12/28 04: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28 10:08

아, 다니면서는 늘 음악을 듣고, 체력적으로 받쳐주면 아이폰을 이용해서 뭔가 쓰기도 하구요… 당장 1월 첫주만 되어도 좀 나을 것 같은데요(이번주는 완전히 죽음이에요T_T)… 저는 만두를 사랑해서 웬만하면 다 용서가 됩니다 ^___^;;;집에도 어머니가 빚어주신 만두가 있어요;;; 행복한 겨울입니다 만두가 냉장고에 있어서;;;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09/12/28 15:56 

어제 손님들이 몇분 와서 저녁을 먹기로 되어있었는데, 6시 약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9시가 다 되어 오셨더군요. 덕분에 음식 솜씨가 가려져 다행이었습니다. 오늘도 눈이 아직 많더군요. 좋아하는 연어를 실컷 먹었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30 11:13

손님이 오셨군요^^ 좋은 시간 보내셨는지요… 눈이 좀 와서 손님이랑 담소 나누기는 또 좋은 상황이 아닐까 싶었네요. 연어는 훈제를 드셨는지요?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12/28 23:24 

앗 고생하셨네요 ㅠ.ㅠ 어제 길 정말 미끄럽더라고요.. 혹시 실망하셨다는 공연이 저도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일까봐;;; 걱정이 되네요 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30 11:13

사실은 제가 더 좋아하는 밴든데;;; 아마 그 밴드가 맞을거에요T_T 저도 그럴 거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T_T

 Commented by 푸켓몬스터 at 2009/12/29 02:39 

눈을 못본지 꽤 되어서…

그립기는 하군요

막상 눈이 내리면 길이 막히니까 짜증은 나지만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30 11:13

아무래도 동남아에서는 눈을 보기가 좀 힘들죠? 태국에서 한국 눈 축제도 한다고 들었어요;;;

 Commented by 봄이와 at 2009/12/29 09:20 

1호선은 가끔. 이렇게 말도안되는 방식으로 일해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을 들게하더라구요.

사전양해를 구하는 안내방송멘트 하나면 해결될 일을..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30 11:14

정말 황당한 건 급행이 완행으로 바뀐거였어요…어떻게 그런 일이…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