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봤어, 그 토론인지 뭔지
군대 있을때, 정말 말년에 어디에서 상사 하나가 새로 굴러와서는 내 부서 책임자가 되었는데 나는 이 인간처럼 얼굴빛 하나 안 변하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예를 들어 대대장이 자기계발 계획 같은 걸 짜서 항상 가지고 있으라니까, 어디에서 뭔가 말도 안 되는 걸 짜서는 “저는요, 컴퓨터를 배워서 이런 데에 이렇게 하고 또 자기 계발은…” 과 같은 거창한 계획 발표를 물어본 대대장이 지루할 정도까지 줄줄 늘어놓다가 막상 대대장이 나가고 나면 “흥!” 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고 잠을 자다가 퇴근하곤 했지. 정말 몇 달 참느라고 이를 박박갈다 제대했는데,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짤없이 정석대로 하는 육사출신 새 부대장을 똑같이 속이려다가 어딘가로 쫓겨갔다데.
뭐 그 인간은 상사였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이 분께서는 그 직함이라는 것이, 그게…
휴. 정말 하던 일도 멈추고 봤다니까, 짜증날 것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그 정도에 관심은 가져야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정말 그냥 짜증만 나더라.
# by bluexmas | 2009/11/28 03:16 | Life | 트랙백 | 덧글(10)
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