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봤어, 그 토론인지 뭔지

군대 있을때, 정말 말년에 어디에서 상사 하나가 새로 굴러와서는 내 부서 책임자가 되었는데 나는 이 인간처럼 얼굴빛 하나 안 변하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예를 들어 대대장이 자기계발 계획 같은 걸 짜서 항상 가지고 있으라니까, 어디에서 뭔가 말도 안 되는 걸 짜서는 “저는요, 컴퓨터를 배워서 이런 데에 이렇게 하고 또 자기 계발은…” 과 같은 거창한 계획 발표를 물어본 대대장이 지루할 정도까지 줄줄 늘어놓다가 막상 대대장이 나가고 나면 “흥!” 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고 잠을 자다가 퇴근하곤 했지. 정말 몇 달 참느라고 이를 박박갈다 제대했는데,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짤없이 정석대로 하는 육사출신 새 부대장을 똑같이 속이려다가 어딘가로 쫓겨갔다데.

뭐 그 인간은 상사였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이 분께서는 그 직함이라는 것이, 그게…

휴. 정말 하던 일도 멈추고 봤다니까, 짜증날 것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그 정도에 관심은 가져야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정말 그냥 짜증만 나더라.

 by bluexmas | 2009/11/28 03:16 | Life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11/28 03:29 

전 그냥 잠깐 보고는 얼굴 돌렸어요… -_-;; 진짜 말씀대로 그정도는 관심을 가져야 했는데, 이제는 그냥 보기싫다고 제가 알아서 피하는것같아 죄책감이 드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03 16:07

아니 뭐 죄책감까지는 안 느끼셔도 되죠… 그렇게 만든게 누군데…-_-;;;

 Commented by 아스나기 at 2009/11/28 04:15 

오늘따라 DVD/VTR대여점의 매출이 매우 많이 올랐다고 하더군요.

가카!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03 16:07

아 저는 정말 일부러 봤어요.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09/11/28 11:06 

케이블 채널 있음에 축복을!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03 16:07

저는 정말 일부러 봤다니까요! 흐흑….

 Commented by 볼빨간 at 2009/11/28 12:25 

처음엔 그저 넷이서 막걸리 두병 가볍게 나눠마시고 따뜻한 이불속으로 들어갈려고했는데

그 이후로 슈퍼를 서너번 들락거리며 결국 새벽두시까지 씩씩거리며 술을 퍼부었다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03 16:08

흐흐 정말 술권하는 사회임에는 틀림없네요 그렇죠…T_T 눈물이 나요…

 Commented by JUICY at 2009/11/28 20:51 

그래도 다 생각이 있으신 분일거예요 ^^ 그래도 한 나라를 이끌어가시는 분인데 아무렴요.

다 이게 국민들을 정치에 관심있게 하려고 일부러 짜신 시나리오인거예요. 아무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03 16:08

그러면 오죽 좋을까요…흐흑…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