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빵처럼 생긴 빵을 굽다
어제 다른 빵 때문에 스폰지를 만들었는데, 효모가 오래되어서 죽었는지 부풀어오르지 않았다. 부랴부랴 다른 효모로 다시 스폰지를 만들었더니 경쟁을 붙어놓아서 그런가, 안 부풀던게 또 부풀어올랐다. 이왕 살려놓은 걸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눈대중으로 통밀가루와 물을 넣어 빵반죽을 만들고, 시험삼아 손으로 오랫동안 반죽을 해봤다.
한참동안 냉장고에서 오래 발효시켰다가 쓰는, 손으로 반죽 안 하는 빵을 만들었었는데, 너무 곱게 빻은 우리통밀의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없는 글루텐이 너무 발달하지 못하는 생각이 들었다. 밀가루의 잠재력을 잘 못 살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손목이 아파서 못 할때까지 손으로 반죽을 했다. 결과는 여전히 흰밀가루로 만든 빵보다는 못해도, 예전에 구웠던 빵들보다는 훨씬 더 반죽에 힘이 있어서 모양을 잡아놓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퍼지지 않았고, 식감도 굉장히 부드러워졌다. 아무 생각없이 대강 모양을 잡았더니 생긴게 꼭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나 플란다스의 개 같은 만화에 나오는 빵처럼 구워졌다. 머리에 베고 자기에는 좀 딱딱한데…-_-;;;
길이 20센티미터 정도 되는 빵 두 덩어리를 만드는데 밀가루 반 컵과 물 반 컵, 그리고 설탕 약간으로 만든 스폰지에 통밀가루 세 컵, 물 400ml정도를 넣었다. 소금을 너무 적게 넣은 것이 옥의 티.
# by bluexmas | 2009/11/24 11:30 | Taste | 트랙백 | 덧글(36)
맛은 어땠어여? ‘ㅅ’
스폰지로 만드셨네요. 치아바타나 포카치아같은 빵을 구워보려고 레시피를 모으고 있는데 거의 스폰지를 하루 전날 미리 만들어 두더라고요. 그런건 한번도 안해봐서.. ㅠㅠ
스폰지를 만드는 건 사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하루 쯤 전에 만들어놓는 게 좀 귀찮아서 그렇기는 한데, 그냥 계량해서 섞어두기만 하면 되니까요. 치아바타나 포카치아 모두 반죽이 좀 끈적끈적해서 다루기가 어렵기는 해요.
만화책 빵이다 !!!!!!!!!!!!!!!!!!!!!!!!!!!!!!!!!!!!!!
얼른 손을 뻗어서 한 입 뜯어 먹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
던져주세요…..잘 받을수 있을것 같아요.
만화고기만 등장하면 되겠군요
비공개 덧글입니다.
저도 그 아티잔 브레드는 계속 시도하는데 결과가 말씀하시는 것처럼 손으로 치댄 것과는 참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무반죽빵 레시피 괜찮은 게 있기는 한데 아직 시도는 못 해봤어요.
아주 튼실(?)하게 생겼습니다
구수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