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다니까

아침 열시엔가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책상에 앉아 오늘 마감인 일을 다듬어 보내주고, 본업을 하다가 다시 점심을 먹고 또 일을 하다가 여섯 시에 체육관에 가서 한 시간 반을 운동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저녁을 먹고 내일 올릴 글을 하나 쓰고 다시 일을 했다. 그리고 방금 전에 오늘의 할당량을 끝냈다.

목요일인 술 마시기 가장 좋은 날이다. 운동을 하는 날 전날 밤에는 마시면 그 다음날 운동을 하기 싫어지므로 안되고, 주말에는 토요일이 있고, 뭐 그러다 보면 목요일 밤 밖에 없어진다. 오랜만에 한 병을 땄다. 어째 보관상태가 의심스러워지고 있다. 나머지 시간에는 술을 마시며 쉬엄쉬엄 일하다가 졸리면 쓰러져 자야겠다.

수능 2차를 보던 날, 어머니가 내가 시험을 본 고등학교 앞에 마중을 나오셨는데 차도 막히고 집에서도 멀고해서 한참을 걸려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볶음밥 곱배기를 시켜 와구와구 먹어가며 답을 맞췄는데, 곧 이 시험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도 밥은 참 잘 넘어갔다. 사람들은 언제나 짜장과 짬뽕사이에서 고민했다지만, 나는 언제나 볶음밥만을 사랑했다.

 by bluexmas | 2009/11/13 00:33 | Lif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at 2009/11/13 00: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3 15:02

그게 난이도 조절 실패로, 말도 안 되는 점수가 나와서 시험을 봐서 거의 의미가 없었어요-_-;;; 8월 이후 헛고생한거죠 뭐.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11/13 01:30 

와인 한병 따셨군요 ^^ 무슨 브라우저신지..인터넷 창이 특이해서 눈길이 가네요 ;ㅁ;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3 15:03

이 브라우저는 구글의 크롬인데, 저는 기본으로 영어 OS를 깔아놔서, 한글 전환을 하면 익스플로러와는 달리 모든 창에서 한글이 같이 전환되어서 좋더라구요. 대신 우리나라 인증서 시스템 이런것과는 아직 호환이 잘 안 되는 단점이 있구요.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9/11/13 08:22 

ㅋㅋㅋ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2차 수능이란걸 치른 세대…^^;;;

뭐 그것보다는 8월에 대입시험을 봤더는게 더 특이했었겠죠??

그때 신문기사에… 미니스커트 입고 시험보는 학생들이 있다는 비판기사가 나왔었다는…^^;;

전 뭐.. 한번밖에 안봐서….^^;;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3 15:03

아주 재수없는 세대죠, 젠장…

미니스커트가 어때서 그랬을까요?-_-;;;

 Commented by 환희 at 2009/11/13 08:40 

아침에 일어나 커피마시고 샤워하고…..

전 이부분 좋아요~

술은….어쩌다가 마시고 싶은 날이 있긴한데 생긴거와 다르게 아주 못하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3 15:04

아 그게 잠에서 깨어야 일을 하니까요… 술은 계속해서 자제하고 있답니다. 크크…

 Commented at 2009/11/13 09: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3 15:05

아이고 시험을 망치셨다니 슬퍼지네요T_T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있는거니까 너무 낙심마시고 이번에 얻은 결과가 다음에 할 일에만 영향을 안 미치면 좋겠죠? 기운내세요!!!^^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09/11/13 16:10 

저는 수능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언제나 뉴스로만 그 분위기를 접했어요

고민할 것 없이 무조건 짬뽕이예요 히히

 Commented by 푸켓몬스터 at 2009/11/14 15:08 

전 탕수육을 사랑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