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뀌는 노인네

아까 낮에 쓰레기를 버리려고 그랬나, 잠깐 나갔다가 엘리베이터를 우리 아버지 또래의 할아버지랑 탔는데, 2층을 가더라. 뭐 나이가 드셨으니… 라고 생각해도 2층을 걸어서 못 올라갈 정도라면 살기도 버거운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은 기분으로 있었는데,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방귀를 뀌고 내렸다. 아니 겨우 2층에 가려고 탔는데, 엘리베이터가 얼마나 오래 간다고 그새를 못참아서 방귀를 뀌고 내리나? 그것도 빤히 쳐다보면서? 솔직히 재수없다는 생각 뿐이었다. 난 원래 싸가지 없는 인간이라서 이런 얘기하기 별로 어렵지 않은데, 정말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다 공경하고 싶지는 않다. 뭐 길거리라면야 모르겠지만, 아니 또 13층 꼭대기까지 올라가면야 또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솔직히 그 밀폐된 엘리베이터에서 겨우 2층까지 올라가면서 방귀 뀌고 내리는 건 너무 심한거 아닐까? 난 솔직히, 저 노인네가 정말 일부러 뀌고 내린다는 생각 밖에는 할 수가 없었던 것이, 그 소리가 정말 못 참아서 나오는 게 아니라, 억지로 힘을 주고 또 줘서 나온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가만, 그렇다면 또 2층까지 올라가는 그 짧은 새에 그렇게 힘을 억지로 주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 아 모르겠다-_-;;;;

 by bluexmas | 2009/11/09 23:57 | Life | 트랙백 | 덧글(24)

 Commented by felix at 2009/11/10 00:00 

2층 가려고 1층에서 엘리베이터 타는 사람들 좀 얄밉죠. 2층을 안 세우면 되지 않나 했더니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때문에 그게 안 된다더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1 12:50

따지고 보면 그렇네요. 지하주차장에서는 짐을 가지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도 참…

 Commented by essen2 at 2009/11/10 00:08 

정말 불쾌했겠어요.

다행히 냄새는 심하지 않았나봐요.

저도 상당히 잘하는데, 장소를 가려서 하지요.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1 12:51

흐흐 가끔 본의 아니게 장소를 못 가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엘리베이터 안 에서는 좀 그렇죠?-_-;;;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11/10 00:09 

엥!!!!!!!!!!!! =_= 2층까진 그렇다쳐도 대체 방귀는 왜… ㅠㅠㅠㅠㅠ 엄청 황당하네요 -_-;

 Commented by essen2 at 2009/11/10 00:12

어라? 저 이집에 첨 놀러왔는데, 세상이 좁군효?

 Commented at 2009/11/10 00: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2 11:00

정말 2층까지 타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또 뀌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어떻게 저를 보면서 그럴 생각을 했는지 그건 좀 알 수가 없더라구요-_-;;; 나이 드셨다고 다 공경하기 어려워지는 건 좀 슬픈 현실이죠?

 Commented by 펠로우 at 2009/11/10 00:33 

살다보면 더 진상도 많아요^^;; 지하철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이게 닫힘 버튼이 작동하지 않고 15~20초 기다리는 겁니다. 사람들이 적당히 타고 문이 거의 닫혔는데, 어떤 여자가 뛰어오더니 열림버튼을 막 눌러댑니다. 결국 문이 열리고 또 20초 기다려서야 문 닫히고..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치니 좀 짜증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일보단, 생활도덕 감각이 부족한 사람들 만나는 게 더 힘들어요. 수퍼종업원이 계산서를 줄 때야 뒤늦게 지갑을 주섬주섬 꺼내는 사람이 다반사고, 버스입구를 막고선 ‘잔액이 부족합니다’ 소리 5번 나오도록 지갑을 대다가, 뒤늦게야 가방 여는 인간도 그렇고, 현금지급기 앞에서 엄청 오래 있는 사람도 있고..하여간 그래요.

이게 대도시라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 인간성이 원래 그런지 몰라도, 돈 안되는 일이라면 진짜 무례하고 양심없다는 생각은 듭니다. 오늘도 버스 뒷좌석 아줌마가 발로 제 팔꿈치를 걷어차고선 미안하단 소리도 없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2 11:54

저도 어제 서울 가는 기차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탔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우르르 타서는 돈이 없다는데도 내지도 않고 우왕좌왕하더라구요. 기사는 버스 출발 안 시키고… 결국 거기에서 내려 택시를 타야만 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뭐랄까 너무들 그러다보니 사과 안 하는게 미덕인 것처럼 되어버렸죠.

 Commented by 펠로우 at 2009/11/10 00:42 

인간성을 떠나서, 전 그런 고약한 할아버지 마음도 약간 이해는 가요. 우래옥 고기 구이에 주말 골프, 콜라텍에서 이웃 할머니랑 한판 땡기는 식의 ‘화려한’노년기를 보내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한 입장이라면 죽을날 앞두고 사는 재미는 거의 없을겁니다. 결국 가벼운 장난,심술,큰 소리 꼬장 등을 부려보는 게 그 사람 입장에선 작은 즐거움이죠.

그러니깐..인상이 고약한 노인네를 보면 살짝 피하는게 좋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2 11:55

우래옥과 골프까지는 알겠는데, 콜라텍은 금시초문이네요^^;;; 정말 나이 많이 먹으면 꼬장이 느는 것일까요? 그렇게 인상이 고약한 노인네는 아니어서 안심했다가 한방 먹었습니다-_-;;;

 Commented by december at 2009/11/10 01:13 

just the title made me laugh out loudly in the library.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2 11:56

Recently I learned what ‘LMAO’ means. Do you know? The meaning itself is quite ‘LMAO’^^

 Commented by deathe at 2009/11/10 02:11 

방귀를 참으면 큰일나는 대장질환이 있는 사람이었다거나 이미 나올것 같은 방귀, 참기 힘든 상황, 그리고 단둘이 있는 상태, 안그래도 2층에서 내리는데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약간은 무안하고 부끄러운 입장 등등이 복합되고, 결국 뀔수밖에 없는 자신이 부끄러워서 빤히 쳐다보고 있던게 아닐까요. 그, 나이든 사람들은 감정과 좀 다르게 표정이 표출되는 경우가 많은것처럼.. 뭐 좋게좋게. 그렇지만 저는 지하철에서 오늘 제 옆자리에 붙어앉은 중년남자가 연신 부채질을 하며 땀나는 목덜미를 거친 바람을 제게 날려보내는데, 거기에서 미칠듯한 비린내가 풍겨서 상대방이 무안하거나 기분이 나쁠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날려버리고 벌떡 일어나서 얼굴을 찡그리고 다른 자리로 옮겨앉았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2 11:56

중년남자의 비린내도 비린내지만, 중년 아줌마들의 대책없는 화장품 냄새에도 가끔은 좀… 그 냄새가 사람에 상관없이 거의 똑같던데 그건 왜 그럴까요? 저는 여자들의 세계를 모르니 참…

 Commented by yuja at 2009/11/10 08:11 

왠지 지킬게 없으면 패악부린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지만, 그래서 더 흉합니다. 전 그런 경우에는 그냥 경멸이라 쓰인 얼굴로 말하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2 11:56

웃기는 건 그 노인네가 저를 못마땅한 얼굴로 쳐다봤다는거죠… 대체 왜?@_@

 Commented at 2009/11/10 08: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2 11:57

뭐 그 정도 되면 싸이코가 아닐까요? 다음에는 안 내린 변기의 내용물을 물에 풀어서, 얼굴을 쳐박아버리라고 하세요. 그래야 다음부터 정신차리고 안 그러지… 조직사회에 그런 미친 놈들 정말 많아요.

 Commented at 2009/11/10 09: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2 11:57

앗 비공개님까지 불쾌하실 필요는 없는건데…제가 다 죄송스러워지는걸요T_T

 Commented by 아리난 at 2009/11/11 08:59 

제목보고 풉했어요ㅎㅎㅎ 뭐였을까요 그분은;;;;;;;;; 괄약근이 안좋으셨을지도;;;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12 11:58

하긴 뭐 그 연배쯤 되면 괄약근이 좀 헐렁해지는지도 모르겠네요;;; 제목은 왠지 방망이 깎는 노인네 느낌이 좀 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