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뀌는 노인네
아까 낮에 쓰레기를 버리려고 그랬나, 잠깐 나갔다가 엘리베이터를 우리 아버지 또래의 할아버지랑 탔는데, 2층을 가더라. 뭐 나이가 드셨으니… 라고 생각해도 2층을 걸어서 못 올라갈 정도라면 살기도 버거운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은 기분으로 있었는데,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방귀를 뀌고 내렸다. 아니 겨우 2층에 가려고 탔는데, 엘리베이터가 얼마나 오래 간다고 그새를 못참아서 방귀를 뀌고 내리나? 그것도 빤히 쳐다보면서? 솔직히 재수없다는 생각 뿐이었다. 난 원래 싸가지 없는 인간이라서 이런 얘기하기 별로 어렵지 않은데, 정말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다 공경하고 싶지는 않다. 뭐 길거리라면야 모르겠지만, 아니 또 13층 꼭대기까지 올라가면야 또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솔직히 그 밀폐된 엘리베이터에서 겨우 2층까지 올라가면서 방귀 뀌고 내리는 건 너무 심한거 아닐까? 난 솔직히, 저 노인네가 정말 일부러 뀌고 내린다는 생각 밖에는 할 수가 없었던 것이, 그 소리가 정말 못 참아서 나오는 게 아니라, 억지로 힘을 주고 또 줘서 나온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가만, 그렇다면 또 2층까지 올라가는 그 짧은 새에 그렇게 힘을 억지로 주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 아 모르겠다-_-;;;;
# by bluexmas | 2009/11/09 23:57 | Life | 트랙백 | 덧글(24)
다행히 냄새는 심하지 않았나봐요.
저도 상당히 잘하는데, 장소를 가려서 하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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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일보단, 생활도덕 감각이 부족한 사람들 만나는 게 더 힘들어요. 수퍼종업원이 계산서를 줄 때야 뒤늦게 지갑을 주섬주섬 꺼내는 사람이 다반사고, 버스입구를 막고선 ‘잔액이 부족합니다’ 소리 5번 나오도록 지갑을 대다가, 뒤늦게야 가방 여는 인간도 그렇고, 현금지급기 앞에서 엄청 오래 있는 사람도 있고..하여간 그래요.
이게 대도시라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 인간성이 원래 그런지 몰라도, 돈 안되는 일이라면 진짜 무례하고 양심없다는 생각은 듭니다. 오늘도 버스 뒷좌석 아줌마가 발로 제 팔꿈치를 걷어차고선 미안하단 소리도 없네요..
그러니깐..인상이 고약한 노인네를 보면 살짝 피하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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