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부름
택시를 탔다. 그가 누구였는지 모르겠지만, 박학기의 노래를 틀었다. 황치훈을 들먹였다. 글을 쓰고 싶었다. 그의 노래 제목을 인용해서. 그러나 택시에서 내리자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내 숨결의 많은 부분에 겨울이 깃들여 있다고 떠들어댄 다음 입 닥치고 겨울을 맞기로 마음먹었다. 내 숨결의 많은 부분에 겨울이 깃들어 있는데, 낭만적인 부분은 벌써 계절의 수호신에게 상납한지 아주 오래다. 그러므로 내 계절에는 차가움만이 남았다. 그만큼 나는 냉혈한일 수 밖에 없다, 덧글은 내일. 차가운 계절이 다가온다고 나에게 기대는 건 일생일대의 차가운 실수.
# by bluexmas | 2009/10/17 01:12 | — |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