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고민
하루 종일 몸이 찌뿌등한 그런 날이었다. 비가 와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저녁을 먹어야만 할 시간에 소파에서 누워 요리프로그램 DVD를 보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공기가 많이 차가워졌는데 덮을 게 없어서, 떨다가 방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서 다시 잠을 청했다. 저녁을 안 먹었으니, 내심 아침까지 그대로 잠들어 있는 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히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시간에 잠에서 깨었다. 무엇인가 끈적끈적하게 기분 나쁜 꿈을 꾼 것도 같다. 배가 고파서, 냉장고에 씻어 넣어 둔 방울 토마토를 더 이상 먹기 싫어질 때까지 집어 먹었는데, 그것만으로는 안 될 것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다. 해물탕면이 하나 있는데, 이걸 끓여 먹어야만 되나? 한 시간도 넘게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는다. 고민이 커진다.
# by bluexmas | 2009/10/14 03:06 | Life | 트랙백 | 덧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