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자영업자의 실수
어제는 졸면서 일하다가 실수를 저질러서 반나절 분량의 일을 날렸다. 워드로 작업을 하다가 다음 부분으로 넘어갈 때에 전에 쓰던 파일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서 그 전 부분을 지워버려서 새 파일을 만들게 되는데, 쓰던 파일에 다른 내용을 쓰고 다 해 놓은 부분을 깡그리 지워버렸다. 반나절 분이길래 망정이지, 일한 걸 다 합쳐놓았던 파일이거나 했으면 어쩔 뻔 했을까? 부랴부랴 지난 열흘 동안 일한 분량의 복사본을 만들어 놓았다.
아무래도 자영업자로서는 초보이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의 요령을 모른 채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서 옷 입고 밥 먹고 밖에 나가는 일 없이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는 만족스럽고, 또 내가 책임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즐겁다. 나는 책임을 지고 싶었으니까 일단 그것만으로도 지금은 그럭저럭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그전부터 생각했던 것인데, 역시 자영업자로 일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self-discipline이다. 오늘 안 하면 내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오늘 해야될 일을 안 하면 내일 더 괴로워진다. 회사에서도 하루에 여덟시간 일을 했으니, 혼자서도 최소한 여덟 시간은 일해야만 한다. 그래서 회사다닐때 했던 것처럼 time sheet을 만들어 대강의 시간을 기록한다. 요즘은 약간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어서 아마 그보다 더 일하는 시간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가 나로서 잘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다행이다, 요즘은.
# by bluexmas | 2009/10/10 00:39 | Life | 트랙백 | 덧글(13)
뭐 쉽게 추측하실 수 있는 일을 합니다. 분량과 시간 모두를 쫓는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구요. 요식업계진출은 꿈도 꾸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