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풍기보다 쉬운 깐풍새우

당분간 ‘주말의 낮술’ 시리즈는 쉴 예정이다. 곧 마라톤이 있어서 95% 금주 모드이기 때문이다.

술을 안 마신다고 음식을 안 해 먹을리는 없어서, 토요일 점심으로는 깐풍새우를 시도해보았다. 밤 늦게 이마트에 갔는데 새우를 거의 절반 가격에 팔고 있어서 스무 마리를 육 천원에 집어왔는데, 쓸데없이 귀하게 느껴져서 그냥 구워먹는 것보다는 공이 드는 무엇인가를 해 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튀김은 언제나 번거로운 조리방법이지만, 이왕 튀길 거라면 닭고기보다는 새우가 훨씬 손쉽다. 일단 형태가 잘 잡혀있고 크기가 거의 같아서 같은 조리시간을 적용할 수 있고, 새우튀김 자체만 먹을 생각이 아니라면 굳이 두껍게 튀김옷을 입힐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닭고기를 위한 튀김옷을 만드는 것보다는 보다 간단하게 새우를 튀길 수 있다. 어차피 새우는 껍데기가 있어서 속살이 보호되니까 굳이 두꺼운 튀김옷을 입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우를 씻어 미림에 소금, 생강과 마늘가루를 섞어 30분 정도 재워놓았다가. 물기를 적당히 뺀 뒤 밀가루를 솔솔 뿌려 튀겼다. 바삭하게 튀겨야 머리까지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조금씩 나눠 두 번에 걸쳐 조금 바싹 튀겼다.

일단 새우를 튀기면, 소스는 간단하다. 예전에 올렸던 깐풍기 레시피에서 나중에 같이 볶을 재료의 양에 맞춰 소스를 만들면 된다. 몇 번 만들었으니까 알겠지 싶어서 대강 만들었더니, 약간 더 짜고 덜 새콤한 소스가 만들어졌다. 아무래도 다음 번에는 건방떨지 말고 착실하게 계량해서 소스를 만들어야 할 듯^^;;;

술을 안 마시지만 뭔가 마실 것을 곁들어야 할 것 같아서, 사과 스무디를 만들었다. 사과와 얼음을 갈아 초정탄산수를 섞었다. 초정탄산수는 거의 50년 만에 마셔보는 것 같은데, 페리에나 산 펠레그리노보다 탄산의 느낌이 얇고 더 날카로운 느낌이었다. 상자째 사다놓고 먹을 수 있게 인터넷을 좀 찾아봐야 되겠다.

 by bluexmas | 2009/09/14 10:09 | Taste | 트랙백 | 덧글(18)

 Commented by nabiko at 2009/09/14 11:25 

하악하악하악..새우는 상대적으로 튀기기 편하다니 전혀 몰랐어요..ㅠㅠ)

덕분에 좋은 정보 많이 알게된답니다.

써먹어보길 완전 벼르고 있어요+ㅁ+)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5 00:13

왜 닭고기는 썰어야 되기도 하고(물론 살만 발린 것도 있기는 하죠), 흐물흐물해서 튀김옷 입히기도 어렵잖아요. 새우는 그것보다 조금 쉬우니까요. 그냥 새우만 튀겨 먹어도 맛있구요!

 Commented by windwish at 2009/09/14 11:30 

새우는 튀김이 젤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남은 기름 처리때문에 집에선 안해먹게 돼요.

깐풍 소스가 확 땡겨서 주말에 저두 시도해봐야겠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5 00:13

저는 항상 기름을 튀기는 재료가 반 정도 잠기게만 부어서 튀겨요. 처리는…그거 좀 어렵기는 하죠^^;;;;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09/14 12:27 

아… 새우 진짜 좋아하는데… ㅠㅠ 껍질까지 씹어먹을수 있겠네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5 00:14

네, 하나도 안 남기고 우적우적 다 씹어 먹었어요^^

 Commented by 조신한튜나 at 2009/09/14 16:23 

통 큰 새우깡! 술 대신 술안주인가요 흐흐 바삭한 저대로 먹어도 너무 맛있겠어요ㅜㅜ

그나저나 새우의 어떤 건지 가물한데 야튼 제거하지 않으면 기름이 튄다고 들었어요 껍질째 튀기면 튀지 않나봐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5 00:14

그게, 어디에서 들었는데 꼬리 부분에 물주머니 비슷한 게 있다던가…? 그냥 귀찮아서 대충 튀겼는데,별로 튀지는 않더라구요.

 Commented by 펠로우 at 2009/09/14 17:31 

이마트라면 모양새도 그렇고, 사우디아라비아산 새우로 보이네요.왠지 그 동네는 ‘새우’란 이미지랑 좀 떨어져 있어 그런지 손이 쉽게 가질 않더군요^^;

백화점엔 태국산, 마다가스카르산 새우가 있던데, 마다가스카르 산을 사면 부모님이 좋아하지 않아서-미묘하게 단 맛도 떨어지는 듯 하고- 결국은 태국산을 고르고있죠. 수입산에 대해 편견은 없습니다만~

(유동 골뱅이 원산지는 캐나다,영국,아일랜드 산이더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5 00:16

네, 사우디 아라비아산 새우더라구요. 보통 태국이나 베트남산 새우를 많이 먹게 되죠. 어차피 쉽게 썩는 새우의 특성상 대부분이 양식 냉동이라서 뭘 먹어도 거기에서 거기일 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사우디에서 새우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해서 좀 당황했지요^^;;;

 Commented at 2009/09/14 19: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5 00:16

코스트코에 가면 페리에가 있죠. 24캔 한 상자에 삼 만원대 갔더라구요. 저것도 한 병에 890원이니 아주 싸다고는 할 수 없지요?

 Commented by zizi at 2009/09/14 23:40 

멋지군요! 확실히 닭튀기는 것보다 덜 부담스러워보여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5 00:16

참새는 좀 튀기기 쉽지 않을까요? 한 마리씩 튀김옷 입혀서…-_-;;;;;;

 Commented at 2009/09/15 00: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5 00:21

아, 트레비 말씀하시는거죠? 그거 정말 맛 없더라구요-_-;;; 왠지 롯데라면 싫던데요? 아까 지마켓을 뒤지다가 작은 것 한 병에 육천원짜리도 봤는데, 물이 참 비싸죠?

 Commented at 2009/09/15 00: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15 10:50

앗, 그런 바라면 ‘가서 물 먹고 왔어’ 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이네요?^^;;;만 칠천원은 좀 비싸네요. 물 두 병이면 웬만한 포도주 한 병이니까요. 약간 충격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