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맥스 2009 스페셜 홉 시음기(3)-돼지 목살 고추장 구이

공짜 맥주가 생겼다고 너무 요란 뻑적지근하게 음식을 해 먹는 것 같아서, 세 번째는 비교적 간단하게 해 먹었다. 어차피 계획이 그렇기는 했지만… 쇠고기로 만든 양식, 닭고기로 만든 중식이니까 마지막은 돼지고기로 만든 한식을 시도해서 맥주랑 짝을 지어보았는데, 우리나라 음식 가운데에는 아무래도 매운 고추장을 기본으로 한 것들이 맥주랑 잘 어울릴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 매운맛을 맥주가 얼마나 잘 씻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니까. 그래서 평소에 해 먹던 것보다 고추장 양념을 조금 맵게 해봤다. 레시피야 뭐 별 게 없고, 고추장을 기본으로 마늘과 생강, 그리고 고추가루와 참기름 약간, 설탕이나 꿀이면 된다.

그렇게 맥주가 매운 맛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일단 너무 입자감이 얇아서는 안된다. 그럼 맥주가 매운 맛에 견디지 못하고, 별 감흥이 없어지니까. 내 평소 입맛보다 조금 더 맵게 만든 목살 구이를 한 입 먹고, 매운 맛이 절정에 달했을 때 맥주를 한 모금 마셔봤는데,생각했던 대로 그럭저럭 견뎌낸다. 받은 맥주를 거의 다 마신 지금 상황에서 비교를 하자면 정말 그 희귀하다는 홉 때문인가, 이 여름 한정판의 느낌이 살짝 더 섬세하다는 기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소주가 인기있는 술이다 보니, 삼겹살과 같이 기름기 많은 고기를 구워서 소주와 함께 마시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고기와 소주의 짝짓기보다는 맥주가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다. 같은 고기라도 기름기가 적은, 쇠고기로 만든 불고기라면 소주와 잘 어울리겠지만.

어쨌든 이것으로 계획했던 시음기 3부작은 끝. 내키면 다음 편까지 쓰고 아니면 그냥 이걸로 마무리를…

 by bluexmas | 2009/08/09 02:14 | Taste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펠로우 at 2009/08/09 11:05 

실제 좋은 맥주라면, 고기와 먹어도 좋죠. 뭐 국내에서 ‘소주에 삼겹살’이니 하는데,맥주가 밋밋해 그런 것 뿐이죠. 일본에 가서 삼겹살과 그동네 생맥주를 곁들이면 그거 무척 좋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8/10 00:15

좋은 맥주는 고기와 먹어야죠!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소주와 삼겹살은 정서적인 측면을 빼놓고는 맞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소주에 찌개라면 또 모를까… 그나마 요즘은 소주도 자꾸 도수를 낮춰 밋밋해서 참 먹고 싶지 않더라구요. 보드카 마시다가 소주를 마시니 이건 그냥 단 물… 게다가 선전하는 여자연예인들도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구요.

그런 소주 말고 추천하실만한 소주는 없으신지요?

 Commented by nabiko at 2009/08/10 12:27 

배상면주가에서 나온 소주가 있다든데 이름이 뭐였드라..OTL

까날님 블로그에 가면 정보가 좀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진짜 맛나게 생겼든데..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8/10 23:04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올리고당 단맛 소주는 싫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