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나기 힘들다

여름이 힘들다고 처음 느꼈던 건 고등학교 1학년, 그러니까 1991년이었다. 방학이고 뭐고 모두 “자율”학습을 했던 그 때, 나는 아침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가자마자 책상에 엎드려 자기 시작해서는, 점심때가 되어서야 깰 수 있었다. 때로는 점심시간을 쭈욱 넘겨 학원 같은데에 가는 애들이 집에 가는 오후 다섯시 반에 일어나기도 했다. 그리고는 밥을 먹고 공부 시작… 그냥 일어날 수가 없었다.

요즘도 그런가? 오전에 일어나면 양반이고, 오늘처럼 두 시 넘어서 하루를 시작할 때도 있다. 그냥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뭐 꾸역꾸역 먹기는 하는데, 몸을 움직이기가 싫으니 뭘 해 먹어야 될지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웃기는게 또 보양식에 열광하고 그런 사람도 아니어서 그런 명목으로 한꺼번에 천 칼로리씩 꾸역꾸역 쳐 넣는 것도 원하는게 아니니, 대체 어떻게 해야만 할까? 그저 여름이 빨리 지나가 달라고 기도라도 해야 되나, 이제 7월 말인데? 휴…

 by bluexmas | 2009/07/21 15:17 | Life | 트랙백 | 덧글(19)

 Commented at 2009/07/21 15: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21 23:53

오이를 썰 기운이 없었다고 그러면 너무 과장이 심하겠죠? 저는 피곤하면 입이 잘 허는데, 지금은 입 안이 거의 전방위적으로 헐어서 좀 괴롭네요. 혓바늘 초기 증상까지…흐흐. 제가 워낙 덥고 습한데에서 살다 와서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 안 했는데도 덥네요.

 Commented at 2009/07/21 15: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21 23:54

그렇지 않아도 머핀틀이 없어서 머핀을 못 구워 먹고 있다고 그러면 너무 슬퍼지겠죠?T_T 리치몬드 상가에 가야 되는데 날이 더워서 좀 있다가 가려구요. 머핀은 여러종류구울 줄 아는데, 주시면 머핀을 구워서 보답해드려야죠 🙂

 Commented by zizi at 2009/07/21 16:29 

잠이 쏟아지는 게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은 모양이네요.

더우니까 기운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일어나질 못하겠어요. 맘먹고 일찍 자버리면 조금은 시원할 때 눈이 떠지니까 그 방법을 쓰고 있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21 23:55

저는 어느 순간에는 거의 병적으로 잠을 자서 좀 문제에요.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정신 차리는데에도 한참 걸리잖아요. 오늘은 진하게 에스프레소 내려 마시고 좀 정신 차렸어요. 오후에 운동 갔다 왔더니 다시 비실비실…

 Commented by 점장님 at 2009/07/21 16:38 

흠, 저도 보양식에 열광하는 사람은 절대 아닌데요.

몇년 전 아주 컨디션 안좋던 여름날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은 직후…

갑자기 그날 유난히 침침하던 눈이 잘 보이고.. ;;

뻣뻣하던 목근육이 나름 풀리는 기이한 체험을 한 이후로는

보양식의 힘을 어느 정도는 믿게 되었어요 -_-;;;

여름에 몸이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때 맞춰 먹는 영양식 한 그릇이 기운을 북돋아주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삼계탕은 좀 그렇고 집에서 닭곰탕이나. 닭개장을..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21 23:56

저는 정말 입맛이 없어지면 고기를 만지기가 좀 싫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통째로나온 생선이나 닭 같은 것들… 그래도 뭔가 좀 먹기는 해야 될텐데요. 어차피 삼은 체질 때문에 잘 받지 않고, 돼지 갈비가 싸게 나오던데 그걸 좀 사다가 찜을 해먹을까 생각도 하고 있구요. 뭔가 먹기는 먹어야 되겠어요.

 Commented by 笑兒 at 2009/07/21 17:11 

여름, 해가 갈 수록 견디기 힘들어지고 있어요 T-T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21 23:57

그렇죠? 아 앞으로 여름 많이 넘겨야 되는데 갈수록 힘들어져서 어쩔까요… T_T

 Commented by 펠로우 at 2009/07/21 22:08 

저는 근방 커피집에 가서 에어컨 쐬고옵니다. 집에도 에어컨이 있긴하지만, 전기비가 제법 들기때문에, 커피집에서 더위 피하는 것도 나름 방법이더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21 23:58

제가 사는 동네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집이 역 앞 극장에 딱 하나 있어요, 엔젤리너스 커피라고… 나머지는 모두 오래전에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커피와 맥주’ 뭐 이런 집들이죠. 거기 나가려해도 버스타고 15분은 나가야 해서… 신의 가호로 집에 에어콘이 있어 가끔 틉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좀 시원하네요~

 Commented at 2009/07/22 00: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24 01:39

아하하, 저 나이 많아요. 아~주 많아요 T_T 젊게 사는 건 좋지만 사실 나이 꽤 된답니다. 으흐흑…T_T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09/07/22 03:59 

고등학교 때는 60kg도 되지 않았었습니다. 이렇게 아주 말랐던 시절에는 정말 힘들었지요. 여름이면 도무지 뭘 먹을 수가 없었지요. 이상하게도 75kg을 넘은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변태인가…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24 01:40

저는 비만이었다가 이렇게 살이 빠지고 나니 몸이 좀 달라진 것 같더라구요. 전보다 추위는 확실히 더 타구요. 여름도 나기 힘들어진 것 같네요.

보기 좋아진 것 말고는 별 메리트가 없는 것일까요? T_T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09/07/24 10:49

운동을 많이 하시니 말랐던 아니던 균형을 유지하고 계시겠지요. 그게 효과아니겠습니까.

 Commented at 2009/07/25 01: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28 03:31

덧글을 보고 까먹고 있었어요.

그곳은 겨울이죠, 정말… 저는 아무래도 체질이 여름 나기 힘든 사람인 것 같아요.

어쩌다가 보면 자신을 빼놓고 다들 잘 지내는 것 같이 보일 때도 있죠? 또 누군가는 다른 생각하기 싫어서 그냥 쓸 때도 있고 뭐 그렇죠…

겨울 잘 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