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낮술(1)-양장피 잡채
원산지: Spain Rioja
연도: 2006
품종: Viura
가격: 13,800(할인가, 폭리가: 22,000)
구입처: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한때 무식해서 리오하가 동네의 이름이 아니라 품종의 이름인 것으로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쨌든, 병의 뒷딱지를 보니 Viura라는 품종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위키피디아를 뒤져봤더니 Macabeo라고도 일컫는 품종으로, 주로 만들어 금방 마시는 백포도주를 위한 품종이라고 한다. 다른 곳에서 찾아보니 이걸 템프라니요로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던데, 그건 아닌듯. 아는 것 없지만 템프라니요 느낌은 안난다. 찾아보니 템프라니요로 만든 백포도주도 흔하지 않은듯. 아예 없거나.
맛은, 달지 않고 또 그렇게 시지도 않은데 남는 여운이, 솔잎이나 레몬의 쌉쌀하다 못해 쓴 느낌. 그래서 마시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입을 약간 오무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그게 신 맛이 아니라 쓴 맛 때문이다.
예전에는 어떤 음식이랑 같이 먹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이번에는 매운 겨자에 새우와 오징어를 넣은 양장피와 같이 먹었다. 해산물과 잘 어울리고 특히 매운 겨자가 코끝을 뚫고 올라올 때 한 모금 마셔주면 그 올라오는 매운 맛을 식혀주었다. 소비뇽 블랑이나 피노 그리지오 종류의 달지 않은 백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녀석들에 싫증을 느낄 때 마실만한 녀석인데, 앞에서 언급했던 것들과 보다는 입자-뭐 이걸 ‘바디감’ 이라는 정체 불명의 괴언어로 표현하려면 그렇게 하시고-가 조금 더 굵은 데다가 위에서 언급한 쓴 맛이 조금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어 음식 없이 마시는 데에는 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뜨거운 여름에는 강력추천할 수 있고, 겨울에는 조금 추운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아 망설이게 만들 것 같은 녀석. 웬만한 백포도주를 위한 음식에는 그럭저럭 다 잘 어울릴 듯.
# by bluexmas | 2009/07/13 09:15 | Wine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