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자잘한 지름
만 백성을 긍휼히 여겨 서로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인파 가득한 명동에서 자잘한 것들을 질렀다.
바닥에 깔린 건 모두들 알고 있을 법한 유니클로의 후드티. 이 후드는 몇 달 전부터 만원에 할인 판매되고 있었는데 모든 색깔들이 스몰 밖에 안 남아있었다. 미디엄도 지난 달까지 맞지 않았으나 4 킬로그램을 빼는 은총을 입어 간신히 맞아 결국 사게 되었다. 길고 가는 체형이 아니라 정말 간신히 맞는데, 색도 좋고 감도 면 100%의 부들부들한 것이어서 마음에 든다. 보라색을 사고 싶었으나 당연히 맞는 치수가 없다.
그리고 그 위에 얹혀 있는 건 역시 유니클로에서 세일하는 마 스카프 또는 머플러. 작년에 북유럽에 갔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뭔가 목에 두르고 다니는 사람들의 스타일이었는데, 뭐 그거랑 비슷하지는 않겠지만 워낙 목에 두르는 걸 좋아해서 칠천 구백원이라는 가격에 혹해 결국 하나 질렀다. 아메리칸 어패럴에서도 마음에 드는 무지 스카프가 있던에 만 삼천 구백원 정도였나? 그것도 다음달 쯤 하나 지르면 좋을 듯.
그 옆의 숟가락은 옛날 미도파 자리 롯데 영프라자인가 지하에 있는 무지의 숟가락. 여기, 가격이 왜 이렇게 말 안되게 비싼 걸까? 이 숟가락 마저도 다른 종류는 다 칠 천원대였는데 얘만 삼천원이라 하나 큰 맘 먹고 샀다(숟가락 하나에 삼천원이면 좀 큰 마음 먹고 사야 되는 거 아닌가? T_T). 아이스크림도 계속 만들어 먹는데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마지막은 운동화 신을때 안 보이는 양말. 뭐 거의 덧버선 수준이다. 이렇게 컨버스 따위 신어도 안 보이는 양말을 찾아 헤메었는데, 이럴 때만 노점 만세다(기본적으로 노점 혐오자라서;;;;). 한 켤레에 천원, 무려 두 켤레나 샀다.
그리하여 일요일 오후의 자잘한 지름 총액은 이만 이천 구백원. 좀 썼다;;;
# by bluexmas | 2009/07/06 22:53 | Life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