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달더라…소공동의 메밀국수집, 송옥
메밀국수라는 음식도 생각보다 집에서 해먹기 번거롭기 때문에, 웬만하면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 메밀국수라는 딱지를 달고 나온 국수 자체를 못 믿기도 하고, 국물도 파는 건 사서 먹기 싫은데 또 만들기는 귀찮다.
잘 알려진 집이라고 믿고 있는 소공동, 남대문 시장 길 건너의 송옥은 차고 더운 메밀국수와 우동 등등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그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간판을 보니 생각이 나서, 간식으로 일 인분, 메일 두 장을 먹었다. 몇 년 만에 먹어본 것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예전보다 국수가 훨씬 쫄깃거린다는 느낌이었다. 옛날엔 그냥 끊어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잘 안 끊어지더라. 뭐 면이야 그렇다고 쳐도 얼듯말듯 차갑게 나오는 국물이 맛있었는데, 어째 너무 달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적당히 달짝지근한게 좋기는 한데, 그런 정도를 조금 넘어서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간 듯 느껴졌다. 이 집 말고 어디 더 나은 집이 없나 알고 싶다.
그 자리에서 45년을 장사했다고 하니 뭐 나름의 요령도 있고 방법도 있겠지만, 국수가 나오는 주방 앞 카운터에 물이 흥건하다거나, 메밀이 담겨 나오는데, 국수 몇 가닥이 제자리를 못 찾고 용기 가장자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걸 보고 좀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건 오래되거나 오래되지 않거나, 비싸거나 혹은 비싸지 않은 음식을 하거나에 상관없이 어떤 식당이든 신경 쓸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날 메밀을 먹고, 그 너무 달짝지근한 국물 때문에 다시 먹으러 가겠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며칠 뒤 그 바로 밑에 있는 중국집에서 오향장육으로 저녁을 먹고, 입가심이라도 할까 들렀다가, 둘이 들어와서는 일 인분 시킬 수 없냐고 물어봤다가 그럴 수 없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 벌써 배가 부른 상황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안한다는 얘기를 들은 게 더 낫기는 했지만…?
# by bluexmas | 2009/06/28 10:55 | Taste | 트랙백 | 덧글(16)
역시 여름엔 면요리가 좋습니다. ^^
요리하시면 레시피 올려주세요.
제 생각엔..고객 기호를 맞추기 위해,일본식으로 간장국물에 가츠오부시 비율이 높고 그런 곳은 찾기 힘들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