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여름 파스타, 토마토 바질 펜네
역시 여름이라서 그런지, 밥을 잘 안 해 먹게 된다. 국수를 삶아 먹는 것도 좋기는 한데, 소면은 삶아서 헹구는 게 귀찮다. 그건 차라리 밥을 하는 것보다 더 귀찮다고도 가끔 생각한다. 밥은 그냥 쌀을 씼어서 밥통에 넣기만 하면 자기가 알아서 하는데, 물 끓이고 소면 넣고 기다렸다가 꺼내서 물 버리고 헹궈 내고 물 빼고… 귀찮아. 밥통도 시간 되면 지가 알아서 쌀통에 가서 쌀 꺼내 머리 뚜껑 열고 밥 해서 얌전히 구수한 밥 냄새 풍기면서 주인을 기다릴 수 있는 시대가 내 생전에 다가오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소면도 귀찮… 아서 파스타를 해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파스타도 일반적인 경우에는 불을 두 개 쓰고 또 남비도 두 개 써야 되니까 귀찮은데, 지금의 이 파스타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면만 삶고, 토마토와 바질, 마늘만 썰어서 소금과 후추, 그리고 올리브 기름에 버무리기만 하면 끝. 이렇게 간단하니 조리 시간도 짧아서 파스타 물 올려 놓고 재료 준비해서 절반 정도 삶는 시간 동안 나머지 재료는 준비가 끝난다. 그러니 더더욱 여름을 위한 레시피. 뜨거운 파스타를 토마토와 섞으면 적당히 식으니까 음식의 온도도 요즘처럼 더운 여름 저녁에 먹기 적당하다.
재료 (1 파운드, 약 450 그램 펜네 기준-4인분)
토마토 675 그램
올리브기름 1/4 컵
중간크기 마늘 한쪽
저민 바질 잎 두 큰 술
소금
후추
만드는 법
1. 파스타 물을 올리고 토마토를 손질한다. 이 레시피에서는 토마토 씨를 전부 빼 줘야 나중에 물기가 너무 많아져서 질퍽질퍽해지지 않는다고 얘기하니, 시키는 대로 한다. 씨를 쉽게 없애려면, 가로로 반을 자른 뒤, 그릇을 받쳐 놓고 토마토를 가볍게 쥐어 짜면 된다. 필요 없는 씨와 수분이 그릇으로 빠져 나온다. 나도 처음 해 봤는데, 정말 되더라.
2. 1에서 씨를 뺀 토마토를 0.5 센치 미터 크기로 깍둑썰기 해서 모든 재료를 섞어 버무린다.
3. 파스타를 알 덴테로 삶아서 물기를 빼 바로 2와 버무린다.
4. 바로 먹는다(3으로 끝내도 되는데 너무 간단해서 덧붙였다…)
지금까지 만들어 본 파스타 가운데 거의 가장 단순한 레시피, 약간 짭짤하게 간을 하니 정말 이 철에 맞는 파스타였다. 요즘 토마토가 워낙 맛있으니 만들어 먹으면 후회하지 않을 듯.
# by bluexmas | 2009/06/25 09:50 | Taste | 트랙백 | 덧글(14)
양파랑, 토마토, 이탈리안 파슬리가 야채 전부인것같네요.
:ㅇ
여름엔 정말 요리하기가 싫어요.
저는 버무린 상태에서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숙성(?) 시켜 먹는답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맛나보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