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만들었었나? 마쉬멜로우와 스모어
옛날 사진들을 뒤지다 보면, 정녕 이런 것도 내가 만들었던가? 하는 것들이 가끔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쉬멜로우. 어렸을 때 초코파이를 먹으면 가운데 들어 있던 그 하얗고 찐득거리는 무엇인가가 마쉬멜로우라는 건 아주 나중에 알게 되었고, 또 그걸 직접 만들 수도 있다는 건 더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알고 보면 마쉬멜로우를 만드는 건 아주 어렵지 않다. 들어가는 재료는, 자질구레한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꼴랑 설탕과 물엿, 그리고 젤라틴이 전부. 설탕을 물엿과 함께 끓여 결정(분자?) 구조를 바꾸고 거기에 젤라틴을 섞어 굳히는 것이 기본 원리다. 빠른 속도로 공기를 섞어야 하기 때문에 전기 믹서가 있지 않으면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 흠. 간혹 계란 흰자를 넣으라는 레시피도 있는데, 그런 건 가볍게 무시하고 기본 재료만 쓰면 된다. 문제는, 초코파이에서 알 수 있듯 너무나 찐득거리기 때문에 달라붙지 않도록 옥수수 전분을 좀 많이 써야 되고, 그로 인해 만들다가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문제.
어쨌든 설탕을 물엿과 녹여서 미리 물과 섞은 젤라틴과 상봉시킨 뒤 믹서로 저어 틀에 굳혀 만든 마쉬 멜로우는 그냥 먹어도 좋고, 미국에서 만든 만화에서 볼 수 있듯 모닥불 또는 가스불에 구워 먹어도 된다. 그걸 응용해서 미국애들이 만들어 먹는, 스모어 S’more라는 간식이 있는데, 뭐 텔레비젼에서 보기를 이름의 유래는 애들이 너무 좋아해 더 달래서 ‘Some More’ 가 줄어서 S’more가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준비물은 마쉬멜로우와 초콜렛, 그리고 다이제스티브와 같은 종류의 그래엄 크래커(그래엄 이라는 사람이 제분한, 입자가 거친 통밀가루로 만든 과자, 치즈케잌 구울 때 받침에 쓰는 그…). 마쉬멜로우를 불에 구워서 적당히 녹인 뒤, 초콜렛을 얹어 크래커에 싸서 먹으면 된다. 마쉬멜로우도 충분히 단 만큼, 초콜렛은 쓴 맛이 많이 나는 다크 종류를 고르는게 훨씬 낫다.
크래커도 직접 만들기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만들 때에는 단맛을 좀 적게 만들면 맛의 조화가 전체적으로 더 잘 될 듯. 뭐가 끈적거리면서 바삭거리는게 한 두 번 재미로 먹을만 하다. 너무 달기도 하고 열량 때문에 자주 먹기는 좀 그럴 듯. 적당히 만들어서 냉동 시켜 놓으면 지나친 스트레스로 단 것이 너무 먹고 싶을 때 아주 좋을 것 같다. 한 두 개만 먹으면 기분 좋아지니까. 진하게 내린 커피는 필수.
재료
3 packages unflavored gelatin
1 cup ice cold water, divided
12 ounces granulated sugar, approximately 1 1/2 cups
1 cup light corn syrup(물엿)
1/4 teaspoon kosher salt
1 teaspoon vanilla extract
1/4 cup confectioners’ sugar
1/4 cup cornstarch
Nonstick spray
만드는 법
1. 젤라틴을 물과 반 컵과 섞어 믹서의 그릇에 담아놓는다. 거품기를 미리 달아 놓는다.
2. 남은 불 반 컵과 설탕, 소금, 물엿을 중불에 올려 뚜껑을 덮고 3-4 분 정도 끓인다.
3. 뚜껑을 열고 화씨 240도(섭씨 115도) 정도 까지 7-8분 정도 더 끓인다(온도계도 필요하구나…).
4. 믹서를 저속으로 돌리면서 뜨거운 3의 시럽을 천천히 붓는다.
5. 속도를 올려 12에서 15분 정도 섞는다. 머랭이나 생크림을 올릴 때 처럼, 오래 돌리면 불투명해지면서 뻑뻑해진다.
6. 믹서를 멈추기 직전에 바닐라 추출액을 섞는다.
7. 이 레피시는 미국 기준으로 가로 13인치, 세로 9인치 팬을 위한 것으로, 기름을 바르고 가루설탕과 옥수수 전분을 섞은 것을 팬에 골고루 둘러 달라 붙는 것을 막아준다. 섞는 과정이 끝나면 같은 두께가 되도록 팬에 고르게 담고 맨 위를 편편하게 고른 다음, 남은 가루 설탕과 옥수수 전분 섞은 것을 뿌린다. 최소 네 시간은 굳도록 놓아둔다. 원하는 크기로 잘라서, 밀폐 용기에 담으면 상온에서도 3주는 간다고.
8. 혹시 파는 것처럼 원기둥 형태로 만들고 싶으면, 짤주머니에 담아서 팬에 쭈욱 짜 준 다음, 굳힌 뒤 가위로 잘라주면 된다.
# by bluexmas | 2009/06/10 09:02 | Taste | 트랙백 | 핑백(1) | 덧글(30)
Linked at The Note of Thir.. at 2014/03/10 14:51
… 없으니 마쉬멜로우와 그래엄 크래커만 만들면 된다. 둘 다 믿을만한 알튼 브라운의 레시피를 빌었다. 먼저 마쉬멜로우.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만들어서 블로그에도 포스팅이 몇 군데 있다. 원리는 간단해서, 끓인 설탕물을 믹서로 휘저어 공기를 불어넣는 한편 그 상태를 젤라틴으로 굳힌다. 사실 판에 한 번에 담아 자르는게 짜내기( … more
그래서 자연히 s’more 를 한때 달고 살았;
그떄 먹은 그 애들은 지금 허벅지 뒷쪽쯤에 붙어있어요, 휴
한 번 밖에 안 만들어 봤지만, 공장이 아니면 쉽게 찍을만큼의 상황이 아닌 것 같아요. Peeps라고 마쉬멜로우 병아리가 있는데(제가 어딘가 글을 써서 사진도 올렸을거에요), 이걸 만드는 과정을 텔레비젼에서 보니까 금형이 아예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져 있던가 그렇더라구요.
그런데 사각형의 사진은 얼핏 보고 순간 백설기인 줄 알았네요 ^^;;
그러게 사각형 사진은 제가 봐도 백설기 같네요^^;;;
도전해봐야겠네요!
뱃살의 적!1
맛있게 만들어 놓은 걸 한번 먹고 나면 저도 좀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