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역사의 반복
언젠가 술과 담배를 너무 많이 해서 보통 사람들 보다 적어도 십 오 년, 넉넉잡아 이십 년은 먼저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장례를 치뤘던 적이 있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술과 담배, 그 사람을 자기들로부터 앗아간 그 술과 담배로 사람을 잃은 슬픔을 달랜다. 심지어는 그 사람의 가족들, 자식들마저 평소보다 더 많은 술과 담배로 슬픔을 달랜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 사람의 죽음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전혀 감을 못 잡은 것이다.
사람이 죽었다. 남은 사람들은 그 사람의 죽음 자체만 놓고 생각한다. 때로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의 죽음 자체에만 집착하지 그 사람의 죽음 이후의 자기 삶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은 죽었다. 그러므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남은 사람은 지금 당장 쫓아가고 싶지 않다면 살아가야만 한다. 죽음 이후에도 삶이 있으나, 어떤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불행한 역사는 반복된다, 아무도 원하지 않더라도.
# by bluexmas | 2009/05/27 15:25 | Life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