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량을 위한, 잠정적인 금주 선언-저주로 뭉친 내 육체

년치 회비(그래봐야 엄청나지도 않은 20만원. 소믈리에 따위 없는 청담동 와인 바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옐로우 테일 따위 몇 병 마시면 서너시간 만에 쓸 수 있는 금액?)를 내고 그 돈이 아까워서라도 꾸준히 운동-거의 매일, 정말…-하고 있는 단지 헬스클럽에서 개장 기념 행사를 한다. 체지방을 재서 기록하고 한 달 있다가 가장 많이 체지방을 줄인 사람에게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인가를 증정하는 것. 남의 속도 모르는 사람은 날 보고, 아니 그 정도면 저런 행사 따위 참가해봐야 남는 게 없는 신체 조건 아니냐고 따져 물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나의 속사정은 상당히 좋지 않다. 행사 참가를 위해 체중을 쟀더니 정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조금 심각한 상태… 4년 전에 일 년 정도를 들여서 25킬로그램을 뺐는데, 그 가운데 10 킬로 그램 정도가 다시 돌아왔고 이젠 전부 배로만 간다. 그래서 얼굴이며 팔다리는 멀쩡해 보이는데 배는 나오는 아저씨 체형의 지옥으로 한걸음 한걸음… 해서 한 달 동안 운동을 하고 20만원을 먹는 것도 좋지만, 지금 상당히 좋지 않은 몸상태를 좀 사람처럼 만들기 위해서 운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열심히 하기로 했고(한 번도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조언을 좀 많이 듣고 운동 방법을 전체적으로 손보려 한다), 그에 발맞춰 술도 그 기간 동안 안 마시기로 했다. 사실 술을 뭐 그렇게 미친 듯이 마시는 건 절대 아니지만(그렇게 믿고 싶지만-), 언제나 술을 적당히 마셔주고 나면 내 안에 봉인되어 있던 탄수화물 흡수 괴수가 우리를 뚫고 나와 미친 듯이 온 몸으로 탄수화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체중 감량에 금주는 필수다(술 자체의 열량도 물론 절대 무시할 수 없고. 다들 아는 것처럼 술은 빈 열량Empty Calorie 이라고 한다. 영양분이 거의, 혹은 전혀 없으면서 열량을 가지고 있으니까.). 물론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100% 완벽하게 지킬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날씨도 구리구리한데 신김치로 전 부쳐서 막걸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사진은, 이렇게 마음을 먹기 전에 백화점 할인 행사때 집어온 알라모스 말벡. 친구 말로는 우리나라에선 말벡이 별로 인기가 없다던데, 아르헨티나 산도 아주 싸구려만 아니면 웬만해서 다 맛있다. 워낙 그 나라도 소고기를 많이 먹어서 포도주도 좋은 것인지… 하여간 이 글은 그 행사가 끝나는 날까지 블로그 맨 위에 놓여 있을 예정이고, 이 사진의 술을 따서 마시면서 내릴 예정.

그나저나, 저주 받은 내 몸뚱아리, 정말 짜증난다. 안 먹어도 살 찌는 체질은 대체 무슨 하늘의 축복인거냐.

 by bluexmas | 2009/06/22 19:03 | Life | 트랙백 | 핑백(2)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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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at 2009/05/22 19: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5/22 21:55

아냐, 나도 돌아다니면서 보면 말벡을 파는 술집을 별로 본 기억이 없어. 그 말벡도 어이없게 미국을 경유해서 들어온 걸 보면 우리나라에 아르헨티나의 거래처가 없을 수도 있고… 인기 있으면 직접 들어오지 않을까?

 Commented by turtle at 2009/06/02 23:26 

오, 신 김치에 전! 저는 동생이 여의도에서 공수해 온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서울에 온 이후로 조금씩 살이 빠지는 것 같긴 해요. 케이크 같은 걸 먹어대긴 하지만 확실히 운동량이 미국보다 많아서 그런 모양이에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6/03 12:34

여의도에 동생이 사시나봐요? 아니면 여의도에 잘 하는 콩국수 집이 있나요? 저는 일단먹고 싶은 것들을 다 억누르고 운동만 하고 있거든요. 일단 케잌 같은 건 그냥 만들어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안 먹어서 그쪽 종류는 다 안 먹게 되는 것 같아요. 대신 미국에서 먹지 못했던 우리나라 중국 음식을 엄청나게 밝히고 있죠.

 Commented by turtle at 2009/06/03 16:20

여의도 백화점 지하에 있는 진주집이라는 가게에서 사왔더라구요.

그쪽에 외근 나갔다가 먹고 가족들 먹을 것 사온 건데, 생면이랑 국물을 따로 담아 줘서 하루 정도는 두고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중국 음식들 훌륭하죠. 전 지난 주말에 훠궈를 먹고 왔는데 정말 훌륭했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6/04 00:37

여의도 백화점, 그 동네 사람들이 ‘여백’ 이라고 부르지 않던가요? 옛날에 친구며 친척이 여의도에 많이 살아서 자주 가는 편이었어요. 광장이 있던 시절이죠. 시범아파트나 초원아파트 뭐 이런… 오늘도 꿔바로를 비롯한 중국음식을 먹었는데, 괜찮더라구요.

 Commented at 2009/06/21 22: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6/21 23:23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시간에 뵙겠습니다^^

 Commented at 2009/06/22 05: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6/23 11:21

그럼, 말 말벡인가요? 아니 그냥 말말벡인가? 진짜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이 참 재미있네요. 저도 말벡 좋아해요. 왠지 포도 품종 이름 치고는 너무 굴러가는 이름이 아니라서 그런가…말벡, 하면 왠지 포도 품종 이름이 아니고 그냥 사람이나 뭐 그런거 이름 같잖아요.

금주 기간이 끝나가서 한 잔 마실 날만을고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