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식탁에 피다

아직도 고국의 사정에 어두운지라 이런 책이 시판용으로도 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관련 직종에 종사하시는 아버지께서 얻어오셨다고 보여주시길래 소개라도 할 겸 블로그에 올린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에서 펴낸 이 책은,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식용 꽃을 식탁에 불러 올릴 수 있는 레시피들을 소개했다. 그리 두껍지는 않지만 꽃이 가진 영양학적인 이점이나 계절별로 쓸 수 있는 식용 꽃, 조리시 주의사항, 식용 꽃을 살 수 있는 인터넷 상점이나 화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까지, 화식에 관련된 정보를 두루두루 갖췄다.

특히나, 이 책의 핵심인 음식 레시피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화전과 같은 전통 음식에서부터 파나 코타 같은 이탈리아 디저트까지, 식용 꽃을 장식정도로 곁들이거나 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쓸 수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 음식들을 골고루 담았고, 사진도 정말 깔끔하고 예쁘다. 워낙 꽃을 써서 만든 음식이 보기에 좋기도 하겠지만, 너무 난리치지 않고 정갈한 느낌을 주는 음식의 차림새가 내 취향이라서 꽃을 구해다가 뭐라고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을 정도.

그러나 단점이라면, 일단 레시피 자체가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아서 처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것. 그러나 아주 복잡한 음식이 없어서, 어느 정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꽃만 구해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음식을 만들 경우, 책의 맨 뒤에 나열된 인터넷 상점 목록을 보고 원하는 꽃을 주문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손질이 또 나름 귀찮아 보인다는 것도 또 다른 단점이 될 수 있겠다. 동구밖… 은 아니고 단지 밖에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었던데, 좀 거둬다가 옛날 할머니께서 해 주시던 튀각을 해 먹으면 어떨까도 잠깐 생각했다.

 by bluexmas | 2009/05/20 09:19 | Book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zizi at 2009/05/20 14:16 

꽃이 들어간 음식은 화전을 제외하고는 거의 먹어본 일이 없어요. 한식집에서 가끔…이름도 모르고 낼름 먹었던 조그만 것들이 전부네요. 근데 아카시아꽃으로 튀각도 만드나봐요? 신기해라..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5/21 01:08

네, 아주 어렸을때 먹었던 기억이 나요. 맛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화전이 나오는 한식집이면 꽤 고급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