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색이 참신한 리바이스 크루넥 티셔츠
큰데다가 얼굴이 길고, 거기에다가 어깨마저도 그리 넓지 않은 최악의 체형을 가지고 있다 보니 흔히들 라운드 넥이라고 일컫는 크루넥 티셔츠는 잘 입지 않는다. 입으면 큰 머리가 더 커 보이기 마련이니까. 마지막으로 크루넥 셔츠를 샀던 게 밴드 Doves 아니면 Metallica의 공연에서였을텐데 그게 모두 3,4 년 전의 일이니까, 정말 오래 되기는 했다. 그래서 브이넥 티셔츠를 좋아하는데 여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브이넥 티셔츠를 찾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4-5년 전만해도 에버크롬비에서 매해 브이넥이 나왔는데 이제는 찾아볼 수가 없고, 자매 상표 홀리스터도 마찬가지. 다행스럽게도 갭에서 지난 2-3년 동안 브이넥 셔츠를 내놓고 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작년에는 브이넥이 없었던 듯… 하여간 재작년에 색깔별로 거의 일곱벌쯤을 사서 아직도 잘 입고 있고, 올해에도 서너벌 정도를 보충했다.
서두가 길었는데, 어쨌거나 머리는 크고 얼굴도 길고 어깨마저 좁은 최악의 체형이라서 크루넥을 안 산지가 여러 천년인데, 그 금기를 깨고 지갑을 열게 만든 티셔츠가 있었다. 리바이스에서 나왔는데, 사실 그림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소매와 목의 두 색 모두 내가 좋아하는 색이면서도 한데 쓰인 걸 본 기억이 없는 종류-게다가 저런 색이 전체에 쓰인 티셔츠는 별로 입고 싶지 않을 것 같다-여서 그것 때문에라도 사고 싶었다. 게다가 입어보면 어깨와 목 부분이 적당히 보기 좋을 정도로 맞는데다가, 목 밴드의 디테일 때문인지 아주 딱 맞아보이지 않아서 나처럼 머리가 커 슬픈 사람들의 머리가 그나마 생겨 먹은 것보다 더 커보이지는 않게 해준다. 목과 머리 아래로 안 맞는 건 개인이 알아서 처리해야 될 애로사항. 그러나 머리가 줄어드는 다이어트가 있으면 한 번 시도해봤으면 좋겠구나… 배는 나와도 지방이니까 빼면 되는데, 머리가 큰 건 두개골이 큰 거니까 뭘 해도 안 줄어들잖아, 흐흑.
어쨌든 티셔츠가 마음에 흡족하게 드는 가운데 단 한 가지 흠이라면, 중국에서 만들었음에도 오만 팔 천원이라는 약간 높은 가격. 정말 웬만해서는 사고 싶지 않았다. 오고 있는 짐 가운데 널린게 티셔츠라, 조금 과정해서 안 빨고 입어도 여름 내내 한 번씩은 입을만큼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목의 밴드에 쓰인 터키색이 몸판의 흰색을 대신한 티셔츠도 있었는데, 입어보니 잘 어울리지 않았다.
# by bluexmas | 2009/05/17 20:21 | Taste | 트랙백 | 덧글(8)
그래서 저런 이쁜 티셔츠와는 인연이 없어요… ;ㅁ;
그래도 보니 탐나네요. 올해는 꼭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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