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졸려 미치겠는데 요즘 아틀란타도 날씨가 너무 추워서 터진 손발가락 사이 틈새에 바른 액체밴드가 마르는 동안에 몇 자 근황이나 전해드릴까 해서요. 오른 발 엄지와 그 옆 발가락-얘기는 이름을 뭐라고 불러야 되는지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요? 검지발가락이라는 말도 있었던가? 귀찮아서 네이버 검색은 다음 기회에…-사이에 얼마나 깊은 틈이 생겼는지, 이건 그냥 꿰매야 될 것 같아요. 아, 정말 너무 아프다.

어쨌든, 바빴어요. 아뇨, 회사는 절대 안 바쁘구요. 시험공부하고 있었어요. 그거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요. 그래서 1월 1일 지나고 나서 그 다음 바로 시작된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저녁을 먹은 날이 없어요, 주말 빼 놓구요. 그냥 도시락 두 개 싸들고 다니면서 먹고 회사 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 아니면 집 앞 서점을 왔다갔다하면서 공부하다가 집에 열 한 시에서 열 두 시 사이에 들어와서는 설겆이하고 다음 날 도시락 싸고 자고 또 일어나서 똑같이… 뭐 그렇게 살았다니까요. 그래서 덧글이 3일이나 밀렸… 사실은 요즘 집에서 거의 글을 써 본 적이 없어요. 그냥 노트북 가지고 다니면서 밥 먹고 쉬면서 잠깐 쓰거나 아니면 도서관에서 막간을 이용해 끄적끄적… 뭐 어쩌겠어요, 이럴 때일 수록 더 쓰고 싶게 생겨먹은 인간이니까 뭐라도 써야지. 그리고 하루에 하나는 꼭 써서 올리고 싶거든요. 누가 보든 말든, 덧글이 달리든 말든. 어쨌든, 그래서 3일이나 덧글을 못 달아서 마음이 불편… 뭐 제가 메이저 블로거도 아니고 덧글 몇 개나 달린다고 외면했겠어요. 집에 오면 그냥 쓰러지는 걸…

아, 그래서 시험은 언제 보냐구요? 그건 절대 말 할 수 없죠. 떨어지면 말하기 싫으니까. 뭐 그렇다고 떨어질거라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건 절대 아니구요. 그럼 뭐하러 이 추운 날씨에 밖으로 맴돌면서 궁상을 떨겠어요. 그냥 집에서 혼자나마 따뜻한 밥 먹고 뒹굴다가 책이나 슬쩍슬쩍 넘겨보지…사실 또 그건 체질이 좀 아니라서 못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참, 거기에다가 요즘 새해니까 작심 몇일이나 가나 한 번 보자고, 운동 안 하는 날에도 줄넘기 하면서 이러면 그동안 찐 뱃살이 빠질까 실험 중이에요. 주중에 적어도 하루는 아예 고기 안 먹기, 주말에도 가급적이면 폭식 안 하기, 술은 토요일에 포도주 한 병, 거기까지만… 뭐 이런 식이죠. 아직까지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으니까.

어쨌든, 요즘 근황은 그렇습니다. 아 뭐 그래도 살만은 해요. 편의점에서도 팔기는 하지만 굳이 거기에서 사지는 않아도 되니까.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도 되고.

 by bluexmas | 2009/01/23 15:30 | Life | 트랙백 | 덧글(3)

 Commented by 나녹 at 2009/01/23 23:51 

후후후 새해다짐 오래가기 기원하고, 시험도 화이팅입니다

 Commented by 1984 at 2009/01/24 07:45 

화이팅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1/24 14:29 

나녹님: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갔다 오시니 어떤가요? 내시경 안 꼽고 무사히 돌아오셔서 기뻐요.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시는지…^^

1984님: 하하 부끄러워요. 뭐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_-;;;; 84님이야 말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