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없는 삶
일없는 회사에 나가는 걸 너무 부담스러워했더니 노동의 신께서 가엾이 여겨 일을 내려주신 것 까지는 좋은데, 새벽 두 시 까지 일하라는 건 좀 가혹한 것 아닐까-_-;;; 내일 되면 또 일 없을텐데… 사는데 언제나 이렇게 중간이 없는 것 같다. 마감이라고 미친 듯이 달리다가 일 없어지면 또 허탈하고, 그게 며칠 계속되어서 회사에서 놀고 먹는게 편해지다가 또 너무 일이 없어져서 미칠 것 같은 지경에 이르면 뭔가 일이 떨어지기는 하는데 그게 이렇게 새벽 두 시까지 일하게 만들고.
이렇게 중간이 없이 살다 보면 기쁜일이 생겼을 때 그걸 마음껏 누리기 보다는 아껴둘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따위의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는게 바닥을 쳤을 때 꺼내 섞어서 무한정 떨어지는 걸 좀 막으면 좋을 것 같아서…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고, 더 어이 없는 건 슬픈일은 중간도 없지만 다시 기쁜일이 생기기 전까지 오래오래 바닥을 찾으러 내려간다고.
사실 몸은 벌써 잠들었는데 머리만 깨어서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쓰고 있는 듯.
# by bluexmas | 2008/12/17 17:35 | Life | 트랙백 | 덧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