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끝
넷플릭스가 보내온 대니 맥브라이드의 컬트 코미디를 보다 말고, 빨리 준비를 끝내고 자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주섬주섬 챙겨 준비 끝. 한 일들은:
1. 가방을 챙긴다: 짐을 받아놨다가 결승선에서 돌려준단다. 혼자니까 누가 가져올 것도 아니고 해서 입을 옷, 수건, 물, 먹을 것 등등을 챙겨서 이름표를 달아 놓았다.
2. 번호표와 센서 달기: 번호표는 옷에, 센서는 신발에 달아준다. 애초에 계획은 티셔츠를 한 벌 사는 것이었다가 전부 칙칙한 색깔이라서 말았는데, 이 달리기용 셔츠 너무 마음에 든다. 약간 보자기와 같은 감촉이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입고 뛰기로 결정했다. 이 티셔츠에 쫄쫄이, 그리고 그 위에 반바지.
3. 새 재생목록 만들기: 사람 잡는 음악으로만 골라서 새로 재생목록을 만들었다.
4. 전략세우기: 라고 할 만큼 거창한 건 없고, 물을 먹을 수 있는 지점을 파악해서 어디어디에서 물을 먹을 것인가 결정한다. 3마일 반, 7마일, 그리고 11마일.
5. 기타: 지하철 패스 챙기기 등등.
회사 사람들이 긴장되냐고 물어보던데 전혀. 컨디션도 좋고 일요일에 풀코스 뛴 다음 계속 쉰데다가 카페인도 안 먹고 음식도 적당히 먹어주고, 그동안 문제가 있었던 허벅지 근육통도 가라앉고 해서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를 위한 준비는 순조로울 듯. 벌써 다음 반쪽 마라톤 등록도 해 놓았다. 공교롭게도 내년 생일인데, 어쩌면 풀코스 마라톤으로 바꿀지도.
# by bluexmas | 2008/11/27 12:32 | Life |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