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책상, 마감 직후
오늘 사진 찍고 책상을 치울 생각이었는데, 막상 회사에 가니 너무 귀찮아졌다. 그리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진다.
1. 모니터: 뭔가 하고 있었는데 사진 찍는다고 다 치웠다. 조금이라도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엿보일만한 부분은 전부 처리… 그리고 별 특징 없는 델 듀얼 모니터.
2. 엘모: 9월인가 엘모가 출연하는 무슨 행사 표를 싸게 판다는 메일을 받았는데 거기 딸려 있던 팜플렛 PDF. 사람들이 왜 엘모 사진을 붙여놓냐고 물어보면 “This is my family picture, like sons and daughters of others” 라거나 “Elmo smokes crack in this show, so I want to go see it” 이라고 대답한다.
3. 이름표: 물론 모자이크 처리
4. 커피 담는 보온병: 20불짜리였나… 안쪽도 스테인레스로 싸인, 좀 좋은 걸 샀는데 커피메이커가 보온병보다 더 싸서 제대로 된 커피를 내려 먹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절반은 내려서 마시고 나머지 절반은 사서 마시고… 요즘 같은 상황에서 Burr Grinder(쉽게, 그리고 싸게 살 수 있는 Blade Grinder는 커피콩을 부수고 또 날에서 나오는 열로 콩을 태워서 맛없는 커피의 주범이라고…)와 에스프레소기계 살 생각을 하는 건 개인적인 사치라고 느껴지지만 맛없는 커피를 위해 주당 4~5불씩 쓰는 걸 생각하면 언젠가는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집에서 쓸만한 정도의 기계를 갖추는데는 400불 정도가 드는 걸로 알고 있다. 에스프레소 기계만 몇 천불씩 하는 걸 생각해볼때 아주 말도 안되는 가격은 아니지만 언제나 우선순위는 다른 더 필요한 물건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5. 아이팟: 다섯시쯤 늘어지기 시작하면 언제나 메탈리카의 새 앨범을 듣는다.
6. 달력: 아직도 9월. 지금은? 11월. 9월을 가장 좋아해서, 라고 핑게대면 누가 믿어줄라나…?
7. 먹고 남은 커피컵: 스타벅스 “특대” 컵. 이걸 사면 혼자 마시기에는 너무 많다는 생각에 나눠주다가 결국 본인은 별로 못 마시는 사태가 종종 벌어진다.
8. 물병: 병물을 사서 마셨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그걸 줄이고 싶어서 회사에서는 물병을 사다가 채워놓고 마신다. 병물을 마시는게 알고 보면 환경에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쳐서…
9. 도면 쓰레기 1: 오래 전에 버렸어야 하지만 귀찮아서 못 버리는.
10. 도면 쓰레기 2: 빨간펜 선생님들이 그려서 주는 것들을 컴퓨터로 그리고 나면 마감이 끝날때 까지는 버리지 않고 보관한다. 나중에 뭔가 잘못되면 책임소재를 따져야 되는 불행한 경우가 종종 있어서.
11. 계산기: 언제나 필요하다.
12. 도시락 가방: 예전에 쓰던 것과 같은 종류를 못 찾아서 그냥 쓰는데 별로 마음에 안 든다. 무엇보다 뽀대가…
13. 간식통: 아몬드가 들어있는데 요즘엔 치아상태가 그저그래서 열심히 못 먹고 있다.
14. 반찬통: 오늘 점심에 먹은 닭가슴살 구이. 먹다가 토할뻔…
15. 공구함: 대학시절부터 쓰던, 모형만드는 공구들을 담아두는 보관함.
16. 도면 쓰레기 3: 10과 비슷한데 커서 책상 위에 놓아둘 수 없는 것들.
17. 쓰레기통
# by bluexmas | 2008/11/08 15:30 | Life | 트랙백 | 덧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