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ed Tuna Salad
Grand Cru California Sauvignon Blanc
회로도 그냥 먹을 수 있는 참치의 겉만을 익힌 Seared Tuna는 상당수의 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기메뉴인데, 생선만 잘 사면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소금과 후추로 적당히 간을 한 다음에, Non Stick이 아닌 팬을 연기가 날때까지 뜨겁게 달궈서 한 면씩 지져주면 된다. 여기에다가 조금 멋을 부리려면 양념을 참치 토막의 겉에 입혀서 팬에 지졌을 때 Crust가 생기도록 하는데, 처음 시도해봤던 Alton Brown의 레시피에서는 깨를 입히는 것이었으나 나에게는 별 매력이 없어서, 이번엔 Mike Symon의 Mission Impossible에서 보았던 것을 발판으로 Cumin에 Oregano, Thyme 등으로 만든 Rub을 입혔다. 짐작하기로 카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냄새가 Cumin인데 나 역시도 냄새 자체가 아주 좋지는 않아서 예전에 사 놓고도 써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써 보고 그냥 냄새만 맡는 것과 음식을 먹으면서 냄새를 맡는 건 다르다는 걸 알았다. 참치나 연어처럼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나 돼지고기 등등에 잘 어울린다. 양고기에 가장 많이 곁들이는 향신료가 바로 Cumin일 듯.
최대한 평평하고 고른 크기로 다듬은 참치 토막에 Rub을 두껍게 발라 5분 이상 달군 주철 팬에 한 면씩 지져준다. 2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렇게 겉을 지진 참치는 적당히 두툼하게 썰어서 그냥 먹어도 상관없는데 개인적으로는 샐러드에 곁들여 먹는 걸 좋아한다. 참치에 기름기가 많으므로 샐러드를 만들때는 쓴맛이 나는 야채에 단맛과 신맛이 두드러지는 드레싱을 곁들이면 야채와 드레싱이 어우러져 참치의 기름기를 적당한 수준으로 감소시켜준다(보통 이 동네에서는 Acid cuts through the fat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래서 아루굴라, 로켓 등등이 섞인 샐러드 믹스에 라임즙과 꿀을 기본으로 와사비가루, 소금, 후추, 올리브 기름, 그리고 회사에서 얻어온 아주 매운 맛의 고추를 썰어 넣은 드레싱을 곁들였다.
오늘의 덤사진 Bonus Shot은 연어 반마리를 사다가 껍데기를 벗기고 분배해서 냉동실에 넣어놓았는데, 그 짜투리를 위에서 언급한 Rub에 버무려서 살짝 구운 다음 뜨거운 불에 살짝 볶은 청경채(생강, 파, 마늘, 양파, 샬럿, 굴소스, 소금, 후추)에 얹은 점심 반찬. 청경채 역시 쌉쌀한 맛이 두드러져서 이렇게 기름기 있는 생선이랑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마지막에 산도를 올려주기 위해서 레몬 한 조각의 즙을 뿌려주면 금상첨화.
# by bluexmas | 2008/10/20 12:11 | Taste | 트랙백 | 덧글(4)
전 촌스러워서 ^^;; 예전에 선배가 놀러왔다가 노부57에 데려갔을때 처음 먹어봤다죠 ^^;; 그 이후로 좋아하는 요리가 되었어요.
bluexmas님은 요리도 잘하시지만 그릇에 요리를 정성스레 담으시는 모습이 정말….저는 혼자 먹으면 대충 담아먹고 손님이 와서 정성스레 담아도 솜씨가 없고…이래저래 슬픈데, 정말 솜씨가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님: 부모님이 맞벌이하셔서 어릴때부터 뭐 라면 끓여먹고 그랬어요. 그냥 해가 거듭되면서 이것저것 해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난 한3-4년 열심히 한 것 같구요.
나녹님: 원래 카레라는게 어떤 향료를 뜻하는게 아니라 그 향료들의 모음을 뜻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가운데 cumin이 냄새를 가장 많이 좌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