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찾아오지 않은 금요일
퇴근하지 않는 이상 금요일은 찾아오지 않는다. 아직 회사에 있고 답답해서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왔다. 똑같은 일을 계속해서 하는 건 말하기조차 지루할 정도로 지루하다. 어디엔가 전화라도 해서 짜증섞인 수다라도 늘어놓고 싶어진다. 응, 금요일이라고 야근 인생 뭐달라지겠어? 짜증나 죽겠다니까. 몰라, 빨리 끝내고 술이나 마시러 가야지. 내일? 뭐 별거 있겠어… 출근만 안 하면 다행이지. 그냥 아침에 City of Ember 보고 야구 보다가 저녁엔 라비올리나 만들어 먹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수다로 일상의 조각을 나누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에 대사를 열심히 짜내어 보았는데 생각해보니 요즘 내 일상의 조각은 너무 날카로와서 나누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내밀었던 조각을 얼른 감추고서 버릴까 생각하다가 그건 또 아까워서 블로그에라도 내려놓는다. 설마 이때까지 있게될까 싶어서 집에서 아무 것도 안 들고 나왔더니 배가 고프다. 나에겐 아직도 금요일이 찾아오지 않았다.
# by bluexmas | 2008/10/11 08:44 | Life | 트랙백 | 덧글(4)
제게도 아직 금요일은 찾아오지 않는군요…ㅠ_ㅠ
Eiren님: 흑, 집에 토요일 아침에 들어왔어요. 느긋하게 쉬는게 잘 안되는군요. 그래도 주말에 일 안해도 되니까 괜찮아요^^
어젠 결국 1시까지 이메일 답장해주다가 잤는데, 완전 싸이코였음에도 불구하고 제 잘못이 없고 저 사람이 싸이코라고 생각하니 -_-;; 이게 해결이 안되어도 화요일에 출근하면 회사사람들이 제 편에 서줄거라는 확신이 들고 지원군도 생길 거라고 생각하고 나니까 마음이 이상하게(?) 편하더라구요 ㅎㅎㅎ 1시에 마지막 이메일을 보내면서 대충 교통정리를 했는데 하여튼 세상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제 1시까지 일한 거나 다름없는데 오버타임 수당을 받아 마땅합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