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내는 금요일

아침에 간신히 눈을 떴는데 오늘은 회사에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런 상태로, 또 70-80% 밖에 안 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일을 하면 다섯시 반 지나고 남는 건 아쉬움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물론 몸도 내 몸인 느낌이 안 들었다. 그래서 오늘 쉬어야 되겠다고 메일을 날렸다. Send 버튼을 누르기 전, 5분 정도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봤지만 오늘은 이 방법 밖에는 없었다. 언제나 그랬지만 이런 메일을 보내고 나면 마음이 편할리 없었다. 그래서 다시 침대에 누웠을때도 30분 정도 잠을 이룰 수 없었지만 결국에는 점심시간이 넘어서까지 잠을 잤다. 말하자면 지금 일어났다는 얘기…

요즘처럼 좋은 날씨에 나는 왜 이런건지, 주말에 쉬면서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몸이 피곤해서 마음도 피곤해지는 건지, 마음이 피곤해서 몸도 따라 피곤해지는 건지, 대체 뭐가 가장 큰 원인인지 월요일 아침이 오기 전에 해답을 꼭 찾아야 할 것만 같다. 다음 주에도 이런 몸과 마음으로 회사에 나가고 싶지는 않다.

 by bluexmas | 2008/10/04 03:03 | Life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at 2008/10/04 11: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모조 at 2008/10/04 22:48  

어려운 숙제를 해야하는 주말이네요 ㅠㅠ

 Commented by basic at 2008/10/05 17:00 

음. 너무 깊이 고민하지는 마세요;;;; 때로는 그러는 게 더 지치더라구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10/06 08:53 

비공개님: 으하 저도 연애하고 싶으니까 좋은 사람 있으면 좀 부쳐주세요;;; 우송료는 제가 부담할…

용기를 북돋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쓰는데에는 부담도 슬럼프도 없는데 내어놓는데 뭔가 엄청나게 갈등을 한 지난주였거든요.

모조님: 삶이 숙제 아닐까요?-_-;;; 답은 변변히 없고 뭐든지 다 틀린 것 같고… 뭐 그렇네요.

basic님: 고민이 버릇이라서 힘들게 사는 사람이랍니다. 언제쯤 이 버릇 고칠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