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Gingerbread

냉장고 청소와 정리를 하고 나니 마음이 좀 후련해 진 것도 있고, 평소에 너무 식재료를 많이 쌓아놓고 산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분간은 있는 걸 처치하려는 생각에 생강빵(한글로 써 놓고 나니 왠지 ‘쿨’ 하지 못한 것만 같은 이 느낌은 대체 뭘까나…-_-;;;)을 만들었다. 찬바람이 얼마나 분다고 생각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만들어 놓고 나니 완전히 겨울 느낌이다. 머핀이나 이런 빵 종류는 만들어 놓고 주로 아침으로 먹는다. 한참 머핀을 만들었지만 반죽 만들어서 나눠담기도 귀찮아서 그냥 전부 쏟아 붓고 속 편하게 만들 수 있는 ‘생강빵’ 을 만들었다. 옆의 M선배한테 몇 쪽을 줬는데 어째 잘 못 먹는 듯한 분위기… 사실 여기에 들어가는 향신료 종류가 한국사람들한테 익숙한 것들은 아니라서 입에 안 맞을 수도 있다. 레시피는 여기에 있다. 그때 만들었던 건 버터밀크도 넣고 보통 백밀가루를 쓴 것 같은데 이건 재료도 되는대로 넣고 통밀가루를 써서 상당히 뻣뻣하다. 그러나 뭐…

참, 생각해보니 이 빵은 오븐을 병원에 보내고 베이킹을 못해 금단증상에 괴로워하신다는 어떤 분의 대리만족을 위해 구웠다. 깜빡하고 얘기 안 할 뻔… 

 by bluexmas | 2008/09/24 12:24 | Tast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by turtle at 2008/09/24 13:27 

아니 생강빵이 대체 어때서요~

이쪽도 저녁 나절이면 꽤 쌀쌀한데 저도 생강빵이나 만들어 볼까봐요.

 Commented by 짧은머리앤 at 2008/09/24 15:04 

진저브레드맨~ 스토리가 생각나요 :^)

 Commented at 2008/09/25 08: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9/25 12:41 

turtle님: 솔직히 말해서 7년 넘게 미국에서 살고 미국회사에 다니는 제가 우리나라 사는 사람이 토씨만 빼고 영어의 한국발음으로 글을 쓸때 느끼는 기분이 바로 그런거죠. 아, 영어로 안 쓰면 대체 ‘쿨’ 한게 아닌거야? 이건 정말 ‘웰메이드’ 영화에요. 이거 말이 전혀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웰메이드는 대체 무슨 얼어죽을…

짧은머리앤님: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아직도 긴 머리 앤 안 되셨어요? 그동안 머리를 꾸준히 짧게 유지하셨나… 반갑습니다요^^

비공개님: 사진찍기 귀찮았는데 이 포스팅은 온전히 비공개님을 위한 것! ‘생강빵’ 은요, 생강가루나 그것도 없으면 간 생강을 넣고 코코아 파우더를 넣을 수 있으면 나머지는 무시해도 될 것 같아요. 몰라시스는 단풍나무수액(=메이플 시럽) 이나 꿀3:물1의 비율로 섞은 걸 넣으면 될 것 같아요. 꿀만 넣으면 너무 진할 것 같거든요. 버터밀크는 그냥 우유로 대체하시구요. 생강가루 안 넣어도 맛난 계란빵이 될 것 같이 않아요?

실험해보시고 결과를 알려주세요~^^

 Commented by zizi at 2008/09/26 18:55 

항상 ‘버터밀크’라는 것의 맛이 궁금했는데 그 이름이 또 나왔네요.

이름만 들으면 되게 느끼하면서 맛있을 것 같은데, 과연.. ㅎ.ㅎa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9/27 13:40 

사실 버터밀크는 버터를 만들고 난 나머지 액체를 일컫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_-;; 마시는 사람이 거의 없답니다. 이렇게 식재료로 쓰이죠. 누군가 처음 미국와서 버터밀크를 마시는 걸로 알고 사셔 마셨다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