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에 대한 변명

대체 왜 그렇게 잠을 못 자는 건데요 요즘, 이라고 누군가 물었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라는 궁색한 대답을 어제도 저녁은 저녁 시간에 먹었어요, 점심 시간에 안 먹고 라고 말하듯 무관심한 말투로 내뱉았더니 모르긴 뭘 몰라요, 말해서 남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 같으면 언제나 모른다고 대답하는 거 다 아는데, 라는 반격이 바로 날아들어왔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하, 나를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 내가 뭘 원하는지도 알텐데, 그럼 어디 내가 잠 잘 수 있는데 뭘 보태줄 수 있는지 얘기나 해보지 그래요, 라고 내가 반격하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뭐 나를 안다고 난리에요, 난리는 이라고 한 마디 더 쏘아붙여주고 싶었으나 그냥 참았다.

 by bluexmas | 2008/07/31 16:10 |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by zizi at 2008/07/31 17:09 

아우- 50방 사포는 저리가라싶은 아스팔트 바닥을 방불케하는 까칠함이시옵니다.

수면부족은 만병의 근원이거늘.. 큰일이네요.

전 몇년 전에 하도 불면증이 심해서 생활이 안되길래 그냥 수면제를 먹었답니다.

(오늘 드디어 집에 개미약을 쳤어요. 기대가득 +_+)

 Commented by 도로시 at 2008/07/31 17:45  

에궁.. 불면의 시간을 보내신다고요? 물으신 분이 뭘 원하는지도 아신다니..

뉘신지, 어떤 내용이신지 마이 궁금하네요.

예전에 수면제 복용했더니 담날도 몽롱하니.. 별로 좋지 않더군요.

이건 다른 얘기지만, 전 좀 쌩뚱한 이유로도 가벼운 불면을 겪곤 하는데요.

누굴 좋아하면 잠을 잘 못자요. 잠도 잘 안오고 늦게 자도 일찍 일어나는 식이죠.

기분이 좋고 심하게 들떠서 그런 거 같아요. 조증 상태라고나 할까. -.-

달콤한 꿈나라, 기원 드립니다.

 Commented by 1984 at 2008/07/31 21:08 

왜 웃음이 나오죠. 하하하하. 죄송죄송.

 Commented at 2008/07/31 23: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8/03 14:30 

zizi님: 전 무조건 약 안 먹는 주의라서요… 차라리 술을-_-;; 지난주에 잔디 깎으면서 개미집들을 발견, 약을 엄청 많이 뿌렸는데 아직도 집에 개미가 돌아다녀서 요즘 걱정이에요.

도로시님: 그런 일로 잠을 안 잘 수 있다면 차라리 행복하겠는데 그런 일이 없네요-_-;;;

1984님: 사실은 웃자고 쓴 글이에요^^ fiction이거든요, 하하.

비공개님: 저도 스트레칭을 좀 해야되는데, 저는 잘못하면 다리에 쥐가 오르는 체질이라서요. 사실은 평소에 잘 자는 편인데 여름이라 날도 덥고 그래서 가끔 못자는 것 같아요. 보통은 잠을 못 잔다고 의식하기 시작하면 더 잠을 못자는 사람이라서 잠 안 와도 그냥 누워있는 편인데 요즘은 그게 잘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