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ft Merritt – Another Country
-Broken
-Another Country
미국의 컨트리 음악은 어떤 면에서 우리나라의 트로트와 굉장히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음악 자체가 비슷한 느낌을 준다기 보다는 그 음악이 사람들에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 비슷하다고 하면 말이 될까… 노래를 들어보면 편곡을 비롯한 악기의 구성과 연주에 뚜렷하게 구별되는 형식이 있다는 느낌도 그렇고, 무엇보다 트로트에서 목소리를 꺾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창법이 컨트리에서도 두드러진다. 그래서 사실, 다른 많은 비(非)미국인들처럼 나도 컨트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미국에서조차도 컨트리 좋아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처음 비디오의 노래 Broken을 들었을 때, 무엇보다 목소리가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시원하게 가창력이 뛰어나거나 음폭이 넓은 느낌은 아니지만 청아하고 포근한 느낌이랄까… 그 목소리 덕인지 분명 컨트리의 느낌을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노래는 컨트리처럼 들리지 않았고, 앨범을 다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앨범 Another Country는 그녀의 세 번째 앨범으로, 앨범의 속지에 실린 글 ‘In Story of Another Country’에 의하면 그녀는 몸과 마음을 소모시켰던 순회공연을 마치고 파리로 건너가 그곳에서 지내면서 이 앨범에 실린 곡들의 기초를 잡았다고 한다. 처음 듣게 된 곡 Broken에 비해 다른 노래들에서 비교적 컨트리 냄새가 많이 풍겨 아주 약간 당황했지만, 전체적으로 곡들은 그녀의 목소리처럼 따뜻하고 단아하며, 또 편안하다. 모든 악기들이 미리 정해놓은 감정적인 선을 넘지 않도록 편곡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특히나 질러서 바로 가기보다는 구불구불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Charlie Setxon의 기타 솔로는 Another Country와 같은 곡의 끝 부분에서 소박한 빛을 발한다. 심기가 불편할때 듣고 있으면 정말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느낌을 주는 노래들.
# by bluexmas | 2008/07/07 06:09 | Music |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