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해 먹은 음식들

오랜동안 감옥에 갇혀있던 탓에 음식을 못 해 먹어서 환장한 사람처럼 음식을 해 먹었습니다. 주말 내내 침대에 누워있지 않으면 부엌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반죽해서 만든 피자… 귀찮아서 그냥 생 모짜렐라 치즈만 얹었는데, 토마토 소스는 마늘, 파, 샬럿, 그리고 남은 표고버섯 밑둥 다진 것을 약한 불에 볶아서 숨을 죽인 뒤 통조림 토마토와 토마토 페이스트로 만든 것입니다.

냉동실에 있던 닭 가슴살을 발라 내서 갈은 뒤 두부, 타임, 바질, 마늘, 파 등등을 섞어 만든 완자. 먼저 팬에서 겉을 익히고 오븐에서 속을 익혀줍니다. 살을 발라내고 남은 뼈는 끓여서 육수를 만들어 냉동보관합니다.

위의 닭 가슴살 완자를 표고 버섯위에 얹어서 똑같은 과정으로 익힌 뒤 피자를 위해 만들었던 토마토 소스 남은 것을 얹고 그 위에 멕시코 치즈(Queso Blanco)를 또 얹어줬습니다. 썰기 귀찮아서 모짜렐라 치즈를 안 썼는데 썼더라면 훨씬 맛이 나았을 듯.

생삼겹살을 간 생강, 마늘, 오레가노, 맛술, 소금, 후추로 양념해 재워뒀다가 구워먹었습니다. 그냥 굽는 것보다는 냄새가 덜해서 훨씬 맛있더군요.

그리고 아직도 먹고 있는 Apple Galette… 한 조각 더 남았습니다. 

 by bluexmas | 2008/02/11 10:45 | Taste | 트랙백 | 덧글(8)

 Commented by hotcha at 2008/02/11 10:59 

존경스럽습니다.

시간이 남는 주말이면 시네마룸 소파에 파묻혀서 종일 DVD 켜놓고 동네 피자 딜리버리 해먹고 있는 저에 비하면…;;;;

그나저나..닭가슴살 완자에 간은 소금으로만 하나요? 넘 맛있어보여서 해보려구요..^^

 Commented at 2008/02/11 11: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8/02/11 11:42 

너무 맛있겠어요~! 저는 요즘 귀차니즘에 빠져서 ㅠ.ㅠ

 Commented at 2008/02/11 16: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2/12 12:40 

hotcha님: 헤, 존경이라뇨, 그 무슨 사람 민망해지는 말씀을…^^;;; 저는 사실 배달도 또 그걸 위한 전화도 모두모두 귀찮아 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집에서 음악 틀어놓고 육체노동을 즐기는 차원에서 음식을 만들죠. 닭가슴살 완자는, 두부나 닭고기나 물기가 많은 재료라서 간장으로 밑간을 하고 소금으로 보충을 했는데, 생각보다 간장을 많이 썼는데도 싱거운 것 같더라구요.

비공개 1님: 테푸이스는 뭔지 잘 모르겠어요^^;;; 하여간 피자는 좀 싱거웠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뭔가 위에 얹어야 덜 심심할 것 같아요. 이번엔 귀찮아서 그냥 놔뒀더니 너무 심심했거든요.

intermezzo님: 하는 일 많아서 바쁘시잖아요^^ 요즘은 잘 지내세요? 옆집은 좀 덜 떠들어야 할텐데…

비공개 2님: 먹던 걸 드릴 순 없죠. 기회가 닿으면 만들어 드릴께요^^

 Commented by 쏘리 at 2008/02/12 13:22 

와…진짜 대단하시다니깐요.ㅎㅎ

제 주변엔 요리 잘하는 남자가 없어서 신기해요!

 Commented at 2008/02/19 00: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2/19 13:55 

그걸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보통 도시락을 싸거나 주말에 다 먹거나 그냥 회사에 가져가거나 냉동실에 보관하거나…어떻게든 다 처리한답니다^^

같이 먹을 사람이 필요해요T_T 해 주는 건 정말 바라지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