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폭식의 기록(2)
노래방에 가서 다른 사람들이 못 부르는 노래 때문에 구박한다고 1절만 부르고 잘라버리면 더 쪽팔리고 아쉬운 법… 저의 추수감사절 폭식의 기록도 잊혀지기 전에 2절로 향해갑니다. 2절은 1절보다 아주 약간 간소합니다.
Columbia Crest의 가장 싼 레이블인 Two Vines의 Shiraz는 가격에 비해 아주 괜찮다는 느낌이었지만, 그것보다 $3이 더 비싼 Grand Estate의 Shiraz는 어딘가 모르게 등뼈를 이루는 맛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늘 가는 가게에 없어서 특별히 주문까지 하는 수고를 치뤘는데 그만큼의 기쁨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일반 수퍼마켓에서 $12에 파는 걸 $3 싸게 사서 마셨으니 별로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세 병 사서 한 병은 이렇게 마시고, 또 다른 한 병은 같이 일하는 선배의 생일선물로 희생(?)시키고, 한 병이 더 남았으니 재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참고로 요 몇 년간 계속 좋은 평을 받는 Grand Estate의 Merlot는 Consumer Report 연말 선물 특집편에서 품종별 1등을 먹은 영광에 빛나는 녀석이므로 기회가 닿으시는 분들은 한 번씩 드셔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미국에서는 술가게에서 $9 이하로 사실 수 있습니다(저는 어찌해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두어병씩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2005년산이 널렸구요).
이래저래 남은 재료들을 머릿속에서 지지고 볶아보다가 만들게 된 정체불명의 전채 Appetizer입니다. 카나페라고 하기에도, 부르스케타라고 말하기에도 정통성 미달인 이 녀석들은 통밀빵에 Ricotta Cheese, 볶아서 숨을 죽인 빨간 피망과 양파, 검정 올리브를 되는대로 쌓아서 만들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얼마전에 만들었다가 너무 기름기가 적어 햄버거가 되기를 포기한 패티들을 재활용한 미트볼 토마토 소스 파스타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토마토소스 따기가 귀찮아서 그냥 볶은 결과 역시 족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볶음국수꼴이 난 링귀니입니다. 어차피 파스타면의 원료인 세몰리나가 일반 밀가루면보다 훨씬 덜, 그리고 늦게 불기 때문에 이런 족보없는 볶음에도 잘 버텨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 미완성인 Mystery Dessert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새로 산 사진기로 처음 사진을 찍어서 대부분 초점이 잘 안 맞아보입니다. 열심히 연습을 해서 다음 주에는 좀 더 나은 사진을 올리리라 다짐하고 있습니다.
# by bluexmas | 2007/11/29 12:38 | Taste | 트랙백 | 덧글(9)
사람들이랑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싶긴한데 ..)a
오라버니들만; 남아있을 예정이여서 ㅠ_ㅠ
(…..같이 웃고 떠들면서 음식 할 사람이 없어요!! )
다 맛있어보여요!
blackout님: 앗 바로 아시는군요 재미없게-_-;;;
재인님: 그런 좋은 얘기를 하실때마다 참 나눠드리고 싶다니까요^^
사바욘님: 흑, 윗분들이 벌써 답을 얘기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