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메라
웬만하면 회사 사람들 모르게 조용히 살 생각이었는데, 어느 날 점심 먹고 인터넷 뒤지다가 같이 일하는 선배에게 들켜가지고는 대부분 니콘이나 캐논, 특히 캐논으로 가는데 왜 하필 펜탁스냐고, 나는 보통 인기있는 쪽으로 가기 때문에 캐논 살텐데…등등의 얘기를 한참동안 들어야만 했죠. 결국 그런 이유 때문에 웬만하면 회사 사람들 모르게 살 생각이었지만(요즘 살림 좀 피나본데- 뭐 이런 얘기도 들었답니다. 물론 농담이겠지만…-_-;;;)… 사람들의 그런 말들과는 상관없이 이 카메라는 좋은 녀석이에요. 물론 수동카메라를 잘 다루시는 분들에게는 모자란 녀석이겠지만, 저처럼 자동만 쓰던 사람에게는 다 알지도 못할 만큼의 기능에, 표준 AA 건전지를 쓰는 장점도 있고, 사진의 질에 대한 평도 좋고… 저는 사실 천만화소 사진도 필요없고 복잡한 기능도 아직은 필요없고 또 대포렌즈(필요하다면 광각이 필요하겠죠. 대부분 건물사진을 찍을테니)도 살 생각이 없는데다가, 이것보다 적어도 $150이상 비싸면서 기능이 모자란 니콘이나 캐논은 별로 내키기도 않더라구요(이 카메라는 렌즈 포함 $530정돈데 요즘 사면 $100 리베이트가 있어 결국은 $430정도에 사는거죠). 이렇게 말해봐야 인기있는 걸 사야된다고 말하는 사람에들에겐 변명처럼 들릴게 뻔하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뿐이죠. 내가 내 돈으로 카메라를 사면서도 사람들에게 말을 들어야 되고 변명과 같은 얘기를 늘어놓을 뻔 하다니…참 안타깝죠.
언제나 그러하듯이 솜씨없는 목수가 연장을 탓하는 것이겠죠. 뭐 새 카메라가 좋은 사진을 보장할리 없다는 걸 저도 잘 알지만 적어도 뷰파인더 들여다보고 셔터릴리즈 버튼을 누르는 인내심 정도는 키워주지 않을까요. 한 달 동안 사진 찍는 연습 좀 많이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어째 초점 맞추는 것도 어렵더라구요(참고로 전 사진 찍는 감도 없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유치원 수준).
어째 주인이 카메라의 눈에 첫 모델이 되어야만 할 것 같더라구요. 며칠 전에 머리 잘랐는데, 어째 또 짝짝인 것 같죠?
# by bluexmas | 2007/11/25 18:49 | Life | 트랙백 | 덧글(18)
친구 중에도 펜탁스를 유달리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뭔가 펜탁스만의 느낌이 다르구나-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쓰는 사람 마음에 가장 드는 걸 사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사진기 사신 것 축하드립니다^^.좋은 사진 많이 찍으세요~
저도 그카메라 사려고 했다가 운이없어서 놓쳤는데
가끔 사진 구경할수있으려나요?
비공개 덧글입니다.
펜탁스 K100 좋은 카메라로 알고 있어요.
인기 많은 카메라를 사용하면 모르는 게 생겼을 때 물어볼 구석이 좀 더 많고, 렌즈 구하기가 조금 더 편리하긴 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카메라를 사는 건 아닐 텐데 말이에요. ^_^;
고리적 자동카메라 하나 달랑 있는 저로서는 수동 카메라 사신 거 너무 부러워요. 좋은 사진 많이 찍어서 올려주세요.
히힛, 앞으로 사진 유심히 봐야겠어요 😛
사바욘님: 이 카메라 요즘 많이 있을텐데요. 계신 곳에서는 안 파는건가…
intermezzo님: 스무디는 뭔가요? 오늘 사진 좀 찍어볼까 했는데 하루 종일 비가 오고 흐려서 기회가 없었어요.
turtle님: 반갑습니다. 자주 덧글 남겨 주세요. 최근에 Big Sur 다녀오셨나봐요. 저는 작년 12월에 차 몰고 Highway 1을 달려 올라갔었는데, 한 밤중에 Big Sur를 지나갔죠. 어찌나 춥던지…다음엔 낮에, 그리고 따뜻할 때 지나가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펜탁스는 또 나름 렌즈군이 엄청 많고 K 시리즈는 예전 펜탁스 필름 카메라의 렌즈도 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소냐님: 머리, 옆에서 보면 짝짝이랍니다 -_-;;;
笑兒님: 기회 닿는대로 사진 열심히 찍어 올릴께요^^
비공개 덧글입니다.
앞으로 덧글 열심히 달겠습니다.
스웨터가 참 잘어울리시네요. =)
intermezzo님: 찾아봤는데 제 카메라의 거의 두 배네요. 좋은 카메라 쓰시는군요~
turtle님: 저는 아예 밤이라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고 무서워서 덜덜 떨면서 운전했어요. 1번도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타봤는데, 그 위는 겨울에 위험하다고 사람들이 극구 말리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으로 미뤘지만 꼭 다시 타보고 싶어요.
샤인님: 스웨터… 사실은 새로 산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