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 등장한 새 식구 소개-KitchenAid Artisan Series Mixer
작년부터 보너스 받으면 새 믹서를 사겠다고 마음을 먹어왔었는데, 늘 그것보다 더 우선 순위를 둬야하는 지출들이 생겨 올해까지 미루고 또한 올해조차도 별 희망이 없던 차, 연초에 부모님이 지내다 가셨을 때 들려 보내드린 초콜렛 칩 쿠키가 생각나셨는지 연말에 올때 좀 만들어 올 수 없냐고 하셔서, 이왕 만들어 가는 거라면 좀 잘 만들어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떨어져 사는 제가 뭐 일년에 한 번도 이렇게 해드리기 쉽지 않으니까요…-에 눈 딱 감고 오랜 바램이었던 Kitchenaid의 믹서를 샀습니다. 생각해보니 연말에 자원봉사로 음식해가야 될 일도 좀 있고 회사 potluck도 있고 하니 지름을 정당화하기에 훌륭한 이유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itchenaid사의 Artisan 시리즈 믹서는 회사에의 믹서 제품군 가운데 용량으로 따지면 끝에서 두 번째로, 밀가루 아홉 컵을 한꺼번에 다룰 수 있으니 가정용으로는 부족함이 없고, 음식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60,70년대의 미국 빈티지(레트로?) 자동차들과 맥을 같이 하는 듯한 곡선 디자인에 꽤나 많은 색깔을 입혀 팔고 있어서 선택의 폭도 무척 다양합니다. 거기에 파스타 제조기를 비롯한 10가지 이상의 부속을 달아, 반죽을 섞는 정도가 아닌 다양한 조리과정에 응용할 수 있으므로 실제로 그 쓰임새의 폭이 넓은 주방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의 20가지 정도 되는 색깔들 가운데, 제가 고른 건 Empire Red라는, 약간 채도가 낮은 빨강색을 입은 녀석입니다. 요즘 나오는 파란색은 너무 탁하고, Chrome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 부엌을 직접 꾸미게 되면 하얀색을 바탕으로 원색 주방기구들로 액센트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오래 고를 이유는 없었습니다.
상자 안에는 믹서와 그릇, 그리고 일반 반죽과 빵 반죽을 위한 주걱, 그리고 거품기가 딸려서 옵니다. 자동차를 샀으면 시운전이 필요하고, 믹서를 샀으면 무엇이라도 빨리 만들어 구워봐야 할 것 같아서, 가장 기본인 초콜렛 칩 쿠키를 구워봤습니다. 웬만한 믹서들은 반죽을 섞는 사이사이마다 멈춘 다음 그릇의 언저리에 붙은 덜 섞인 반죽을 고무주걱으로 긁어주어야만 하는데, 이 믹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이 반죽을 골고루 잘 섞어주는 최고의 능률을 선사해서 당장에 감동을 먹었습니다.
그리하여 새 믹서로 반죽을 만들어 구운 쿠키는, 여태껏 만들어 보았던 쿠키들 가운데 가장 쿠키같이 생긴 녀석들이었습니다.
# by bluexmas | 2007/11/05 14:03 | Taste | 트랙백 | 덧글(18)
부모님께서 좋아하시겠어요~ ^^
그나저나 전 과자 좀 그만 만들어 먹으라는 소리 듣고있는데 ㅠ.ㅠ (뭔가를 매주 굽고 있긴 하지만 전 안먹는다구요 ㅠ.ㅠ)
그나저나 어제도 사촌오빠랑 술집가서 “다이어트해야돼~”라고 외치고서는 꼬치를……..순식간에…그런데 다이어트해야한다는 말에 사촌오빠의 대꾸는
“다이어트? 겨울에 한국가냐?”
“….어.”
Otz
레시피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_*
진짜; 주방 용품은 왜이리 사고 싶은것만 늘어나는지 모르겠어요 ..)a
잘 뒀다; 결혼할때 가져갈꺼야!!라고 하기엔;
아직 멀었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ㅠ_ㅠ
먹고싶어요!
그나저나 믹서기에 사진 찍고 계신 bluexmas님 모습이 보이는군요; 흐흐흐
집으면 집힐 거 같네요.맛있겠다~
역시 뭐 눈엔 뭐만 들어온다고, 살림을 내팽개친 저로선 역시 초점은 믹서보단 쿠키 쪽으로 맞춰지네요. -_-;;;
진짜 저거 넘흐 사고싶지만…그렇지만…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덧글은 처음 남겨주시는 것 같은데 반갑습니다~)
intermezzo님: 저도 요즘 다이어트 하는데… 어차피 가면 이것저것 많이 먹고
마실 것 같아서 좀 줄여서 들어간 다음에 원래대로 만들어서 돌아오려구요.
eunky님: 반갑습니다^^ 세 레시피를 한 데 묶어서 올렸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笑兒님: 이미 부모님의 동의 없이 결혼하실 수 있는 나인데요 뭐^^ 잘 찾아보세요~
j님: 저도 드리고 싶은데…아쉽네요.
Eiren님: 사실 저에게도 엄청난 투자였답니다. 제대로 만들어지는 쿠키를 보니 그래도
참 뿌듯하더군요.
conpanna님: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이건 아니겠죠? -_-;;;
쏘리님: 우리나라에서는 비싼가요? 저는 정가의 반보다 조금 더 줬어요.
사바욘의_단_울휀스님: 요리 공부하시나봐요. 사바욘은 그 Sabayon인가요? 이 믹서는 KSM150PSER이라고 마지막의 ER은 색, Empire Red를 말한다네요.
windwish님: 팬케잌에는 흰자 노른자를 분리하셔서 거품을 내면 더 좋다네요^^ 베이킹이 팔 근육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주더라구요.
까만머리앤님: 오늘 올린 쿠키몬스터 비디오를 보시면….
blackout님: 쌍둥이라기보다 형제나 자맨데 빨간 옷을 물려 입은건 아닐까요?
소냐님: 음식이라 보내드리기가 참 쉽지 않더라구요. 겨울철에 미국에 계신 분들께는 괜찮을까요?
비공개 1님: 원하시는 정보는 이미 보내드렸죠?
비공개 2님: 감기 걸리셨다니 안타깝네요. 키 라임 사는 거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12월 중순부터 말일날까지 서울에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