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안경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 돌아보면 믿을 건 가족 밖에 없다고 타향살이하는 불효자 아들은 안경렌즈를 잃어버리고 결국 나이 드신 부모님께 SOS를 긴급타전하여 오늘 오전 바다를 건너 온 새 안경을 품에 안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일할때만 쓰니까 남대문에서 두 번째 싼 걸로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였음에도 막상 날아온 녀석은 테도 렌즈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것이라서, 양놈들 북새통에 껴서 노예생활하는 못난 이 씨 집안 둘째아들은 그저 사랑은 내리사랑이지 오름사랑은 아니라는 세상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새기며 왈칵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집니다.
여기까지 쓴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일하는 시간’ 이 하루 열 두시간을 넘어간다거나 하는 경우도 종종이라고 하기에는 심심치 않게 자주 있으니 좀 좋은 안경 써도 뭐 괜찮겠네요…-_-;;;
하여간, 주인은 안경을 바꿨는데 고물 자동차도 뭔가 분위기 쇄신할 건덕지가 필요하다고 해서 몇 달을 기다려 나온 할인쿠폰을 손에 쥐고 차의 타이어를 바꿔줬습니다. 엔진 오일 바꾸러 갈때마다, 아니면 최근의 90,000마일 점검 때까지도 한 달 내에 타이어 갈아주는게 좋겠다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60 쿠폰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느라 출퇴근길을 덜덜 떨면서 달렸던 것도 벌써 몇 달인지… 밤 늦게까지 야근하고 미친듯이 크게 음악을 들으며 80마일로 달리면서도 ‘이러다 타이어 바로 터지는 거 아닐까’ 라며 만약에 대비한 유언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 오늘에야 타이어까지 갈으니 지난 몇 달간 미뤄왔던 이런저런 유지보수를 이제 다 끝낸 것 같아 속이 다 시원하네요. 일 열심히 하라고 좋은 안경마저 보내주셨으니 내일은 짤없이 야근입니다…
# by bluexmas | 2007/10/10 12:36 | Life | 트랙백 | 덧글(10)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여기는 더 잘 모르겠네요..ㅋㅋㅋ
방명록 같은게.. 어디있는지….
그냥.. 와본김에 함 남깁니다.
애쉐끼들 셤끝나고 잠시 평화가 왔었는데..
그것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ㅋㅋㅋ
다시 지옥으로 빠져들어야죠…
종종 들를께요..
비공개 덧글입니다.
eye exam만 받아서; 한국가서 할까봐요 ㅠ_ㅠ
(…그러고 보니; 저도 슬슬 안경을..+_=;; )
비공개 2님: 사진 역시 먼지 낀 모니터에 최적화 된 것이었으니 제대로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언급하신 그 분의 부인 되시는 분이 사실 서울 근교 어느 도시에서 저희 어머니가 운영하신 피아노 학원에 다닌 적이 있는지라 참 알면서도 모르고 또 모르면서도 아는 사람이라고 하죠… 케이블 방송국 공채로 출발해서 잠시 공중파에 진출 SBS 드라마 모델(아마도 1996년?)에 출연도 했으나 별로 인기는 얻지 못했어요. 자매를 모두 가르친 어머니는 ‘언니가 더 예뻤는데’ 라고 짧게 한 마디.
비공개 3님: 좀 더 정확하게는 손과 카메라에요^^ 셔츠는 사람들이 게이셔츠냐고…-_-;;;
폭주무면허님: 닉이 너무 멋져요! 저 모자 사이즈가 7 3/4인데 큰게 아닌걸까요?
장한씨: 영어색한판을 ‘영어색 한 판’으로 읽어서 ‘일부러 블로그에서는 영어 안 쓰는데’ 하며 잠시… ‘영 어색한 판’ 이겠죠? 흐흐
비공개 4님: 그냥 Champagne Gold 색인 것 같아요. 안경은 제 큰 얼굴에 맞기만 하면 일단 뭐…
blackout님: 알아봤더니 제가 다니는 회사는 할인만 좀 되고 만대요. 사진은 어차피 금방 폭파 예정이었답니다^^
笑兒님: 소아님은 안경이 너무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완전 똘망똘망한 장학생이미지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