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body’s perfect, but not me
.가끔 사람들이 ‘너는 이런저런 걸 고쳐야 돼’ 라고 말하는 걸 들을때마다 그 충고, 내지는 평가가 정말 나라는 사람을 안다고 생각하는 바탕에서 나온 것인가를 따져보기 이전에 그런 의문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이런 것들을 나에게 말해주는 사람들은 1. 완벽한 사람들일까? 2. 내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서 말해주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좀 더 자신과 동화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말해주는 것일까? 3. 쓰려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데, 그냥 넘어가죠.
하여간, 누군가로부터 ‘너는 이러저러하니까 나쁘니 그걸 고쳐야 되겠다’ 라는 말을 듣다보면 마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완벽한데 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은, 그래서 정서적인 천길 낭떠러지에 쓸쓸히 혼자 서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때가 많아요. 물론 저는 저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없고, 또 죽을 때까지도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누군가에게 뒤쳐지는 존재라거나 인간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개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게으르게 살아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마음에 떨어지는 산성비 같은 그 충고들을 피해가기란 참으로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가끔은 그렇지 않아도 요즘 부쩍 얇아진 마음의 벽들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있는 걸 느끼고 있죠. 앗, 어딘가에서는 벌써 새기 시작했네요.
# by bluexmas | 2007/08/29 12:45 | Life | 트랙백 | 덧글(9)
충고는 아주 가까운 사이 아니면 안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카렌님: 오지랖이 너무 넓어서 웨딩드레스처럼 질질 밟고 다닌대요.
잔야님: 네, 그것도 알고 보면 참 흔한 경우죠. saying something for saying something’s (내지는 fxxk’s) sake 라구요.
Josée님: 필터 오래전에 망가졌답니다. 흑흑…
basic님: 충고라는 단어 자체에 이미 ‘너는 틀렸다’ 가 함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죠.
D-cat님: 그런 글, 알고 보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는답니다.
핑크님: 금자씨 산딸기 무스 만들러 출장가서 요즘에 호출이 쉽지 않아요-_-;;;
네쉬님: 저는 그랬다면, ‘그래, 네가 그러니까 안되는거야’ 가 바로 나왔겠죠? 그래서 더 어렵답니다.
비공개님: 저는 정말 그런 사람들 보면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