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chen Confidential – 왠지 내게는 별 매력없는 무용담
뭐 잘 나가는 쇼도 있고, 책도 베스트셀러네 뭐네 말도 많고 해서 기대를 잔뜩 하고 읽어봤지만, 아쉽게도 저에게는 그다지 매력이 없는 책이었습니다. 시간 나는대로 드문드문 읽어서 다 읽었을 무렵에는 대체 살때 무슨 기대를 했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체 왜 별로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지 저도 뭐라고 딱 꼬집어서 말하기 어렵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이 책이 음식 자체에 대한 얘기보다는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경험담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요리사가 자기 얘기를 쓴 책이니 그게 바로 음식 얘기가 아니겠느냐, 라고 반문하실 누군가도 있겠지만, 저는 어째 읽고 나서도 음식 자체에 대한 얘기는 별로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유명한 브런치에 관련된 일화를 빼 놓고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글들에서 계속해서 넘쳐나는 그의 직업정신 같은 것들마저 무시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도 육체적이라면 굉장히 육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군에 종사하지만, 항상 요식업종/의학 분야보다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서 뭐 읽다보면 넘쳐나는 그의 직업에 대한 사랑에 ‘나는 또 얼마나 내 직업을 사랑하고 있나’ 라는 쓸데없는 자기성찰마저도 해보게 됩니다.
참, 우연히 어느 블로그에 갔다가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대체 어떻게 번역했나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대체 이 작자의 건들거리면서도 은근히 박식해 보이려고 애쓰는 말투를 어떻게 옮겼는지 알고 싶거든요(개인적으로는 이 분위기를 별로 즐기지 않았습니다).
# by bluexmas | 2007/08/27 12:32 | Book | 트랙백 | 덧글(9)
3~4년 전에 읽어서 구체적인 감상은 가물하지만.
건들거리는 느낌은 기억해요.
마초적인 과장들도요.
그래서 재미없었냐하면…
전 꽤 재미나게 읽었어요.
이 아저씨. 스스로 쓴 글이 맞다면,
꽤나 도취해서 쓰는 스타일일 것 같은데.
몸으로 일하며 글쓰기 욕망에 불타오르는
남자를 상상하는 게 꽤 흥미로웠거든요.
번역하는 분이 고생했을 거라는 생각은
저도 했어요.
전문용어도 많고, 비속어도 많아서.
요리쪽 감수는 제대로 받은 건지 모르겠지만.
원래 글의 오류인지, 번역의 오류인지 알 수 없지만.
깔끔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의미죠.)
거기 나오는 ‘존 조’라구 한국계 배우 매력에 빠져서 보느라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ㅎㅎ
비공개 덧글입니다.
쏘리님: 거의 시트콤정도면 될 것 같은데…드라마가 있는지 몰랐는데요?
blackout님: 저는 이 양반의 쇼 No Reservation을 딱 한 번인가 봤는데, 저기 남 미 어딘가 가서 벌레 타코 먹던데요? 그것도 좋으시다면 직업으로… 전 먹기 싫은 것도 먹어야만 하는 직업은 절대 사양해요. 너무 힘들것 같아서…
비공개님: 저는 일부러 어려운 단어를 많이 쓴 것 같아서 그게 좀 마음에 안 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Jeffrey Staingarten의 책을 꼭 읽어보시라고…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232447.html
^^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