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ystercatcher Classic Mussel + Late Summer Tomato Bruschetta

요즘은 계속해서 만들기 간단한 음식들만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엔 오랜만에 홍합탕을 해 먹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레시피를 찾아 인터넷을 잠시 헤맸습니다. 뭐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물에 삶아서 먹으면 그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보다는 좀 더 노력을 들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찾은 레시피가 바로 Oystercatcher Classic Mussel입니다. 이것 역시 뭐 레시피라고 할 정도도 아닐만큼 간단합니다.

Oystercatcher Classic Mussel

재료 

1 tablespoon butter

2 tablespoons olive oil

1 tablespoon chopped garlic

1 tablespoon chopped shallots

1 pound mussels

2 teaspoons chopped fresh thyme

2 tablespoons chopped fresh parsley

1/2 cup dry white wine 1 lemon wedge

만드는 법

올리브 기름을 두른 냄비(약한 불이어야 합니다)에 야채를 투명해질때까지 볶다가 버터를 넣어 녹입니다. 버터가 다 녹으면 홍합을 넣어 버터와 섞이도록 저어준 다음, 와인을 넣고 뚜껑을 닫아 5-7분간 더 끓여줍니다.

이렇게 간단한 홍합탕을 위해 쓴 와인은 이름이 길어서 뭐가 동네 이름이고 뭐가 품종 이름인지도 잘 분간이 안 가는 $8짜리 테이블 와인입니다. 처음 계획은 $4짜리 Pinot Grigio를 쓸 생각이었는데, 같이 산 호주산 Shiraz가 생각보다 저렴해서 가게 종업원에게 추천을 받아 산 녀석입니다. 홍합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자기 취향은 아니지만 참고하는 책에서 홍합일 경우 맨 처음에 나오는 와인이라며 책을 펼쳐 보여주더군요. 맛은… 제가 좋아하는, 전반적으로 드라이하면서 딱 기분 좋을 만큼의 신맛이 감도는 종류여서 홍합탕에 쓰기도 전에 반 병을 훌쩍 마시고는 자제를 했어야만 할 정도로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이것 말고도 스페인의 White Rioja도 괜찮다는데 망설이다가 책에 나온다고 해서 이번엔 이 녀석을 마셨습니다… 그저 문외한은 전문가가 권해주는 대로 가야죠, 잔말 말고…-_-;;;).

미국의 요리 프로그램에서 홍합 끓이는 걸 보면, 보통 버터를 많이 넣고 국물에 바게트같은 껍데기가 단단한 Crusty 빵을 찍어 먹는데, 저는 아무래도 버터를 많이 넣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바케트를 사다가 Bruschetta를 만들었습니다. 뭐 이름이 그럴싸한 이 음식은 사실 별게 아니고, 빵을 잘라서 마늘을 문질러준 다음 바삭해질때까지 구운 다음에 자기가 얹고 싶은 재료들을 얹어서 먹는 전채 appetizer 의 한 종류입니다. 어디엔가 Late Summer Tomato Bruschetta라고 레시피가 있길래, 그걸 살짝 따라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빵을 굽고, 껍데기를 버린 탓에 아직도 이름을 모르는 Asiago의 사촌쯤 되는 이탈리아 치즈를 얹어 녹혔다가 방울토마토(제 포스팅에 단골로 등장하는 그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토마토’ 입니다. 회사 여 부사장의 농장에서 매주 공수되고 있습니다)에 올리브유, 바질, 소금, 후추를 버무린 것을 얹어서 먹습니다. 만드는 시간은 길어야 5분이나 걸릴까요?

그래서 이번 토요일의 저녁은 준비시간이 전부 30분도 안 걸리는 초 간단 음식들로 채웠습니다. 그러나 나름 맛도 괜찮고 뽀대(?) 도 있어서 서너사람 분의 손님 저녁으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Bruschetta를 좀 많이 만들고, 간단한 샐러드와 감자 튀김(집에서는 튀기기 번거로우니까 그냥 구워도 되지 않을까요?) 정도를 준비하면 중노동 없이도 저녁 잘 얻어 먹었다는 칭찬을 들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남자가 여자를 초대해서 대접하는 저녁이라면 초콜렛이 들어간 디저트-Molten Lava Cake정도?-만 곁들이면…^^;;;

…사실 저건 전채였고, Shiraz랑 같이 먹기 위해 직접 만든 Teriyaki 소스를 곁들인 LA갈비 구이를 해 먹었는데, 사진발도 너무 안 받고, 갈비 자체도 질기고 맛이 없었기 때문에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디저트 샷으로 냉장고에서 언제부터 굴러다니는지 모를 각종 아이스크림과 어제 올린 포스팅에서의 비스켓 부스러기,철이 지나기 전에 먹어보겠다고 큰 맘 먹고 산 유기농 딸기, 먹다 남은 요거트, 체리잼, 그리고 오렌지맛 술따위를 닥치는대로 넣어 만든 잡종 파르페의 사진을 올립니다. 맛은… 유감스럽게도 잘 기억이 안 납니다-_-;;;;; 

 by bluexmas | 2007/08/27 11:32 | Tast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7/08/27 12:10 

홍합탕!! 저도 해봐야겠어요. 생선이랑 해물 너무 좋아하는데 미국와서는 고기를 압도적으로 더 많이 먹게 되어서…ㅡ.ㅜ (쉽잖아요;;;)

저는….슈퍼마켓 식빵에 질린 탓에(이건 변명)…제빵기를 질러버려서 -_-;; 오늘 시험운행(?)을 해봤습니다. 가장 기본이라는 빵을 구워봤는데 먹을만 하네요. 사실은 발효빵을 만들고싶은데 어려워서(ㅠ.ㅠ) 발효용으로 구입한 거긴 합니다만 덩어리빵도 자주 구울 듯 하네요. 그래서 간만에 빵에 쨈 발라 먹었어요. (몇 시에???)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7/08/27 12:10 

그런데 쓰고보니 홍합”탕”은 아니군요 ^^;;

 Commented by 그대로두기 at 2007/08/27 13:05 

초간단치고는 너무 폼나는데요^^

부스러기 잡종 파르페도 그럴싸해보입니다.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7/08/27 13:13 

맞아…홍합은 저래야죠…예전에 4~5년된 홍합을 먹은 적이 있거든요ㅡ 그런데 아우 이게 좀 커야 말이죠. 징그러워서 먹지도 못했어요. T^T 마치 유전자 조작에 의해 뻥튀기 한 듯한 그 크기란…그래도 맛은 똑같아요 ^~^

 Commented by 笑兒 at 2007/08/27 14:12 

와아, 홍합….

(안그래도 세일하던데…*_* << 싸진않지만, 비싸지도 않아서..a)

 Commented by 쏘리 at 2007/08/27 15:16 

아…홍합…/////

먹고싶은데 못먹은지 오래된 음식이네요. 흐음~

 Commented by Eiren at 2007/08/27 20:00 

저렇게 바게트에 치즈와 토마토를 올려 오븐에 살짝 구운 에피타이저 맛있지요. 비슷하게 모짜렐라 치즈에 토마토, 양파, 신선한 파슬리와 바질을 살짝 볶아 얹어서 바게트빵에 구운 것도 참 맛있더라고요.

 Commented by blackout at 2007/08/27 23:01 

저는 셀러리, 마늘, 양파를 올리브유에 볶고, 홍합과 와인을 부은후 한 7-8분 찐후, 고춧가루랑, 다진 파슬리, 콩카세 해놓은 (적당히 썰어놓은) 토마토를 넣고 살짝 섞어준후 먹습니다. 고춧가루의 양에따라 매콤하게 먹을수 있고, 빵 살짝 토스트해서 찍어먹으면 맛있어요~ 아, 그리고 데이트용 디저트라면 크림 브륄레도 프리젠테이션이 그만이죠~ 왕창 부풀은 초컬릿 수플레도 괜찮을 듯. 데리야키 LA갈비보다는 오소부코같은 식으로 갈비찜을 하는게 연하고 손님들도 먹기 좋을듯 해요. 매시드 포테이토랑 버터에 살짝 볶은 야채 곁들여서 갈비찜 소스랑 섞어먹으면 맛있을듯.

 Commented by basic at 2007/08/28 02:08 

그 중에도 잡종 파르페를 가장 먹어보고 싶군요. 하하-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8/28 12:36 

intermezzo님: 홍합탕 정겹고 훈훈한 느낌이라 좋은데요? 제빵기는 저도 하나 가지고 싶기는 한데 한 덩어리씩 구워서 제가 언제 다 먹을 수 있을지 몰라서 안 산답니다. 그리고 저는 통밀빵만 먹는지라… 그 잼은, 프랑스에 들어오는 St. Dalfour라고(맞나?), 비싸지 않은데 제일 맛있더라구요. 스위스의 Hero나 또 다른 프랑스의 Bon Maman인가? 이것도 먹어봤는데…

그대로두기님: 제가 원래 늘 저렇게 음식을 만든답니다. 최소의 노력으로 그럴싸하게… 요즘 음식 만드는게 버거워서요. 파르페 저도 맛이 가물해서…

핑크님: 혹시 그것들 식인홍합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홍합치고 너무 오래 살아서 사리가 나온다고….

笑兒님: 여기서는 파운드에 $1.99였어요. 10불어치 사다가 배터지게 먹었죠.

쏘리님: 홍합 구하기 쉽지 않던가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Eiren님: Bruschetta는 어느 조합도 가능한 것 같아요. 말씀하신 조합도 맛있겠네요. 저는 생허브를 잘 안 사요. 늘 조금만 쓰고 버리게 되어서…

blackout님: 역시 정규 교육파는 다르시군요! 크림 불레는 토치가 없으면 라이터로 해야될 것 같아서..라메킨 사기도 귀찮고, 무엇보다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요T_T 사실 갈비찜을 해먹을까 하다가 요즘 압력솥도 안 되고 귀찮아서 구워먹게 LA갈비를 산건데, 갈비 자체가 너무 맛 없어서 다음에 찜갈비 사서 먹을때 섞어 먹을까 해요. 어째 너무 맛없어보이길래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역시 실패더라구요.

basic님: 잡종은 저만 먹으면 된답니다. 여자분들께는 순종으로…^^;;;

 Commented by blackout at 2007/08/28 14:19 

압력솥이 잘 안될때는, 뚜껑 안쪽 추 부분에 뭐가 꼈는지 잘 닦아 보세요. 저는 갈비찜같이 설탕/간장 기타등등 많이든 음식을 했더니 그 추 부분이 끈적거리면서, 손으로 눌러도 잘 안올라가는 사태가! 깨끗이 닦은후 손가락으로 슥슥 눌러서 부드럽게 잘 움직이면 잘되더라구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8/29 12:19 

음… 여러번 닦아도 안 되던데 심기일전 다시 도전해봐야겠네요. 역시 정규 교육파는 다르시다고~^^;;;